BTS부터 조선 궁궐까지…‘한일교류 퀴즈왕’ 오른 日 20대

도쿄=김범석 특파원 입력 2021-09-12 16:19수정 2021-09-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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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우승자는 민들레 씨입니다!”

11일 오후 온라인에서 열린 ‘한일 교류 퀴즈 대회’에서 40명의 참가자들을 제치고 우승한 사람은 ‘민들레’라는 이름으로 참가한 직장인 기시 메리이(岸 芽里·28·여) 씨다. 그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 사랑을 드리다’라는 ‘하얀 민들레’의 꽃말처럼 ‘한국에 대한 내 사랑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민들레로 참가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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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교류 퀴즈 대회는 한국 외교부와 일본 외무성 공동 후원으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행사 중 하나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 풍습 등을 일본인들이 퀴즈로 맞추는 방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인 2019년까지는 야외 행사였지만 지난해부터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약 20명의 현장 방문객을 대상으로 즉석에서 열렸지만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겨 사전 신청을 받자 ‘한국 마니아’라 자부하는 친한(親韓)파 일본인들이 대거 몰렸다. 올해는 사전 신청자가 150명을 넘어 이 중 40명을 추려 20명 씩 2번에 걸쳐 예선전이 열렸다.

1차 예선인 OX 퀴즈부터 접전이었다. “한국에서 출산 후 먹는 국은 미역국이다(O)”는 전원이 맞췄고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 싱글차트 첫 1위곡은 ‘버터’다(X)”도 오답자가 1명 뿐이었다. 3지선다형으로 진행된 결선에선 ‘조선시대 왕이 가장 오래 살았던 궁궐은’, ‘백제 학자 왕인의 기념비가 있는 공원은’ 등 한국인들도 잘 알기 어려운 역사 문제들이 대거 출제 됐다. 문제 출제 후 10초 안에 답을 해야 해 온라인 검색 같은 부정 행위도 쉽지 않았다.



기시 씨는 예선 4문제와 결선 7문제를 모두 맞췄지만 그처럼 예선과 결선 문제를 모두 맞춘 또 다른 참가자가 한 명 더 있어 연장전을 치뤘다. 연장전 문제는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이었고 그는 ‘연등회’라고 답을 맞추며 최종 우승을 했다.

기시 씨는 우승 비결을 묻자 “케이팝 등 한국 문화보다 경주 등 삼국시대, 남북 분단의 이유 등 한국 역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고 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은 9년 전 만난 한국인 남자친구 때문이다. 대구에 거주하는 남자친구와 원거리 연애를 하며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을 하다보니 “남자친구의 나라에 대해 알고 싶다”며 공부를 시작했다. 대학 4년 간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공부하기도 했다.

현재 무역 회사에 다니지만 한국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최근 한국의 한 공사 도쿄지사 사원 모집에 지원해 면접을 앞두고 있다. 그는 “(2001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의인 이수현 씨처럼 나도 한일 간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며 “한일 관계가 얼어붙은 때일수록 민간 교류를 늘려야 한다. 민간에서부터 서로 좋은 방향을 보며 함께 나아간다면 정치 외교도 바뀔 것”이라고 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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