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서 총알 막은 英이등병 수첩…130년만에 경매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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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7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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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Bristol Auctions’ 갈무리
‘East Bristol Auctions’ 갈무리
130년 전 전쟁터에서 영국군 병사의 목숨을 살린 수첩이 경매에 나왔다.

6일(현지시간) 영국의 메트로에 따르면 버마(지금의 미얀마)전쟁에 참여했던 조지 다우셀의 주머니에서 총알을 막아 병사의 목숨을 살린 수첩이 130년만에 경매에 출품됐다.

영국은 버마를 식민지로 삼기 위해 1824년부터 1886년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전쟁을 벌였고 다우셀은 마지막 3차 전쟁에 참전했다.

전투를 이어가던 어느 날 그는 버마군이 쏜 총에 맞았다. 총알이 가슴을 명중하며 그는 죽음을 예상했으나 표지가 두꺼웠던 수첩이 총알을 막아 별다른 상처 없이 부대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는 부대로 돌아와 “1891년 2월 22일 일요일, 버마에서 내 주머니에 들어있던 이 수첩이 총알을 대신 맞았다”고 수첩에 기록했다.

이후 집안 대대로 전해지던 수첩은 대중에게 공개돼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경매에 나온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수첩 경매의 진행을 맡은 경매인은 “매우 특별하고 희귀한 유물”이라며 “주머니에 넣어둔 물건이 총알을 막아 목숨을 구한 이야기는 흔하지만 실제 그 물건이 보존된 사례는 드물다”고 밝혔다.

이어 “수첩 한가운데 큰 총알구멍도 있고 불에 탄 흔적도 뚜렷하다”라며 “이 병사는 운이 좋았다. 수첩이 1mm라도 더 얇았더라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019년에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영국군 이등병의 주머니에서 독일군의 총알을 튕겨내 병사의 목숨을 구한 동전이 경매에 나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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