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부추긴다”…BTS 정국 생일 광고 철거한 파키스탄 정치인

  • 뉴스1
  • 입력 2021년 9월 5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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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펀자브주 소재 구즈란왈라 번화가에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생일 축하 광고가 걸렸으나(왼쪽),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철거됐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파키스탄 펀자브주 소재 구즈란왈라 번화가에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생일 축하 광고가 걸렸으나(왼쪽),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철거됐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파키스탄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의 생일 축하 광고가 걸린 것과 관련, 한 정치인이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이 광고를 철거해 논란이다.

지난 3일 미국 온라인 매체 미디어 바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파키스탄 펀자브주 소재 구즈란왈라의 번화가에는 정국의 생일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BTS의 열혈 팬들이 의뢰해 설치된 이 현수막에는 정국의 사진과 함께 ‘24번째 생일을 축하한다’, ‘구즈란왈라 아미(Army·BTS 팬클럽 이름) 일동’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그러나 이 광고는 설치된 지 몇 시간 만에 철거됐다. 그 이유는 이슬람 정당의 당원이자 지방의회 의원 후보인 푸칸 아지즈 버트의 황당한 주장 때문이다.

그는 바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시에는 여러 젊은이가 있고, BTS는 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그들은 젊은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도록 부추기고, 동성애를 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광고주에게 광고를 내릴 것을 요구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우리의 종교도시 구즈란왈라가 동성애의 온상이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슬람 정당의 당원이자 지방의회 의원 후보인 푸칸 아지즈 버트의 요구에 의해 철거되는 광고 현수막.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이슬람 정당의 당원이자 지방의회 의원 후보인 푸칸 아지즈 버트의 요구에 의해 철거되는 광고 현수막.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또 푸르칸 아지즈 버트는 이 광고를 설치한 BTS 팬들을 향해 “그들은 자신을 구즈란왈라 아미(Army)라 하지만, 여기엔 오직 파키스탄 군대(Army)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광고가 철거됐다는 소식은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 팬들의 분노와 실망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매체는 전했다.

파키스탄 현지 팬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소식을 전하면서 “BTS는 자신들의 노래에 저속한 구절을 사용한 적이 없다. 그저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하라’고 말할 뿐”이라며 “그 정치인은 파키스탄의 이미지를 얼마나 망치고 있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다른 팬은 “나이 든 사람들은 외모나 옷차림, 마르고 화장한다는 이유로 여성스럽고 동성애자 같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팬들은 “그냥 광고일 뿐인데 무엇이 문제냐” 등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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