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 송영길 발언에 “완전 부적절”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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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입법 폭주]
“전세계 언론자유 상황 알고 있어… 韓 선례 만들면 다른나라 악용 우려”
송영길 “영문 입장문 보내겠다”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낸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자신들이 한국 사정을 잘 모른다는 취지로 지적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 “완전히 부적절하다(totally irrelevant)”고 반박했다.

세드리크 알비아니 RSF 동아시아국장은 25일 본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국경 없는 기자회는 전 세계에 기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언론의 자유 상황에 대해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가 RSF의 성명을 두고 “뭣도 모르니까”라고 말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국경 없는 기자회는 어느 나라 정부로부터도 독립된 국제적 비정부기구”라며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마다 세계 모든 나라에 개입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알비아니 국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선도적인 민주 국가 중 하나”라며 “(법안이 통과되면) 전례를 만들어 다른 나라에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SF의 비판과 관련해 송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잘 설명하겠다. 영문으로 입장을 정리해서 그쪽(RSF)에 직접 보내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MBC ‘뉴스외전’ 인터뷰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옹호하며 “국회의원은 많은 득표로 당선돼도 허위사실 유포로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이면 의원직이 상실되는데, 허위보도를 했다고 언론사 면허를 취소하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유승진 특파원 promotion@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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