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아프간 경제 붕괴”…궁지 몰린 탈레반, 권력 나누나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24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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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경제가 붕괴 직전으로 몰리고 있어 탈레반이 다른 정파와 권력을 나눌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레반이 지난 15일 수도 카불을 장악하자마자 세계통화기금(IMF)이 자금 지원을 끊어 아프간은 심각한 달러 부족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은행이 개점휴업 상태다.

이뿐 아니라 아프간 통화인 ‘아프가니’도 연일 급락하고 있다. 탈레반 집권이후 아프가니의 가치는 약 10% 급락했다. 통화가 약세를 보이자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탈레반 집권 이후 물가가 50% 이상 올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제가 붕괴직전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탈레반 정부는 다른 정치세력과 타협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WSJ은 예상했다.

탈레반은 지난 1996년 라바니 정권을 무너트리고 집권에 성공했다. 탈레반의 최초 집권이었다. 당시 탈레반은 환영을 받았다. 오랜 내전을 종식했기 때문이다. 군벌 간의 싸움이 끝나고 경제가 재개됨에 따라 경제가 활성화됐다.

이에 따라 당시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이웃 국가들은 탈레반을 곧바로 승인하고,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국내외적으로 안정이 되자 경제는 날개를 달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 국가도 탈레반을 정식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는 탈레반이 경쟁적인 정치 세력을 포함하는 등 보다 포괄적이고 온건한 정부를 구성하도록 압박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웃 국가들은 보다 온건한 세력이 정권을 잡을 수 있도록 탈레반 정권의 승인을 미루고 있다.

탈레반과의 권력 분담을 위해 이번 주 카불로 돌아온 전 재무장관 오마르 자킬왈은 “정치적 타협을 빨리 할수록 심각한 경제적 위험으로부터 아프간을 더 빨리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이 경제 붕괴를 원치 않는다면 다른 정치세력과 권력을 분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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