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주재 해외 언론인 자택 급습·사살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20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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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 머물고 있는 해외 언론인들과 가족들이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 탈레반 이슬람 무장세력이 언론인들의 자택을 급습하고, 표적으로 삼아 사살하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는 19일(현지시간) 탈레반이 현재는 독일에서 일하고 있는 DW기자를 찾기 위해 가택수색을 벌였고, DW기자의 가족 중 한 명을 사살하고 다른 한명에는 중상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DW 페터 림버그 국장은 “어제 탈레반이 기자의 친인척을 살해한 것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비극적이다.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우리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절박한 위험을 증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탈레반은 최소 3명의 DW 기자의 집을 급습했다.

DW는 독일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민영 방송 가르가쉬트 TV의 네마툴라 헤밋은 탈레반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며 라디오 팍티아 가그의 투판 오마르는 탈레반의 표적이 되어 사살됐다고 전했다.

지난 2일에는 아프간 동부 잘라라바드에서 독일 디 차이트 신문에 자주 기고하는 번역가 암다둘라 함다드를 총으로 쏴 살해했다.

독일 언론들은 탈레반이 서방 언론 기자들을 색출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을 독일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독일기자협회(DJV) 프랑크 위베랄 의장은 “독일은 동료들이 핍박을 받고 심지어 살해당하는 동안 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이 기자들을 구하고 독일로 피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DW 림버그 국장은 “탈레반이 이미 카불과 지방에서 조직적으로 기자들을 수색하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경 없는 기자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아프간 기자들의 위험한 상황을 다루기 위한 비공식 특별회의를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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