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탈레반에게 점령당한 아프가니스탄의 금융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배세력이 바뀐 아프간 정부를 인정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판단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다음 주 아프간은 IMF로부터 약 4억 6000만 달러(약 5400억 원)의 특별인출권(SDR)을 지원받을 예정이었지만 IMF의 판단하에 보류됐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아직 아프간 정부를 국제사회에서 인정할지 여부가 확실치 않다”며 “국제사회의 견해에 따라 아프간은 SDR이나 기타 자원에 접근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SDR은 IMF 회원국이 외환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달러, 유로, 엔, 파운드, 위안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자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한 권리를 뜻한다.
이달 초 탈레반에게 아프간 정부가 빠르게 점령 당하면서 IMF의 입장은 곤란해졌다. IMF는 가맹국들에 의해 움직이는데, 합법적인 정부라고 인정되지 않을 경우 기존이나 신규 SDR을 배정받을 수 없다.
결국 IMF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고통받는 빈국을 지원하기 위한 6500억 달러(약 761조 원)에 달하는 SDR을 오는 23일 재배정하기로 했다.
뒤바뀐 IMF의 판단에 대해 미국 재무부는 이날 바이든 정부가 IMF에 압박을 가한 결과라고 전했다. IMF는 190개 회원국의 출자로 운용 중이지만 이중 미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든 정부의 입김이 셀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미국이 탈레반을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할지 발표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주말 동안 아프간 중앙은행이 국제 기금 94억 달러(약 11조 원)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기금 중 대부분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묶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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