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협정을 철썩같이 믿는 바보들 있다”…美 철수 우회비판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19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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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그동안 정치적인 현안에 말을 아껴왔던 것과는 다소 달라진 행보다.

정 부회장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협정은 역사적으로 지켜진 사례가 거의 없다. 협정을 철석같이 믿는 바보들이 아직 있다”라는 글과 함께 신문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정 부회장이 지목한 기사는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탈레반과 맺은 평화협정의 ‘미군 철수’ 조항이 최근 아프간을 탈레반에게 통째로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2월 체결한 미-탈레반 평화협정은 오는 9월11일까지 아프간 내 미군 철수를 전제로 아프간 무장조직이 동맹국을 공격하는 무대가 되지 않도록 약속한 것이 골자다. 체결 당시 미국의 테러 억제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해당 기사가 북한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 추진하고 있는 현 정부를 함께 언급한 만큼 정 부회장이 이번 게시글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앞서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을 올려 한 차례 논란이 됐다. 해당 문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며 방명록에 쓴 표현이다.

정 부회장의 이번 게시글을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온라인에서는 “당당히 소신을 밝히는 것도 표현의 자유다”, “이제 경영인이 정치도 이야기하느냐”는 상반된 댓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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