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선수단장 “급식센터 2004년부터 운영…日 민감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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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3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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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0 제32회 도쿄하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장인화 선수단장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수여받은 단기를 흔들고 있다. 서잔=뉴시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0 제32회 도쿄하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장인화 선수단장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수여받은 단기를 흔들고 있다. 서잔=뉴시스
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한국산 식자재로 만든 도시락을 제공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불쾌감을 드러낸 가운데, 장인화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장이 반박에 나섰다.

장 단장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급식센터 운영은 대한체육회가 선수들을 위해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부터 운영했던 프로그램”이라면서 “지금 갑자기 새로 시작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이나 컨디션 조절을 위해 급식센터 운영을 계속해왔다”며 “선수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장 단장은 우리 선수단이 한국 조리사들이 만든 도시락을 먹는 것을 두고 일본이 ‘후쿠시마 주민들 마음을 짓밟았다’며 항의한 것에 대해선 “그쪽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현재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는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식자재로 만든 식사가 선수들에게 제공된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선수촌 인근 호텔에 별도의 급식센터를 마련해 우리 선수단에 한국산 식자재로 만든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담당상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피해 지역의 식재료는 관계 법령에 근거해 안전성이 확보돼 있다”며 “방사성 물질 오염을 이유로 자국 농산물을 반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우치보리 마사오 후쿠시마현 지사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과학적 데이터 등의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했고, 이에 앞서 집권 자민당의 사토 마사히사 외교부 회장은 “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17일 오후 일본 도쿄 주오구 하루미 올림픽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에 태극기와 함께 ‘범 내려온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윗쪽 사진). 아래쪽 사진은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활용한 ‘신에게는 5000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글귀의 현수막이 이날 오전 철거되기 직전의 모습. 사진=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뉴스1
17일 오후 일본 도쿄 주오구 하루미 올림픽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에 태극기와 함께 ‘범 내려온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윗쪽 사진). 아래쪽 사진은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활용한 ‘신에게는 5000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글귀의 현수막이 이날 오전 철거되기 직전의 모습. 사진=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뉴스1

한편 장 단장은 대한체육회가 선수촌 아파트에 내걸었던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현수막을 두고 현지 시위대가 항의한 것에 대해선 “지금은 그런 게 전혀 없다”고 밝혔다.

장 단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욱일기 사용도 같이 제한한다는 조건을 제시해 해당 현수막을 내렸다”며 “이후 교체된 ‘범 내려온다’ 현수막에 대해서도 시위가 없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의 논란거리가 된 ‘골판지 침대’에 대해서는 “우리 선수들이 사용하는 침대가 무너지는 일은 지금까지 없었다”면서 “화장실은 아무래도 작아서 키가 큰 사람들한테는 좀 불편한 것 같다”고 전했다.

2020 도쿄올림픽은 이날 오후 8시 일본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막한다. 장 단장은 “이번 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역대 올림픽 중 가장 여건이 좋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딛고 훈련에 매진해온 우리 선수들에게 더 많은 국민들의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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