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치사율 50% ‘검은 곰팡이증’ 확산…4300여명 숨져

조종엽 기자 입력 2021-07-22 20:51수정 2021-07-2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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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최근 ‘검은 곰팡이증(정식 명칭 털곰팡이증)’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4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영국 BBC가 21일 보도했다.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크게 확산한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스테로이드제가 남용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BBC 등에 따르면 만수크 만다비야 인도 보건장관은 최근 두 달 동안 인도에서 4만5374명이 털곰팡이증에 감염돼 43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근 이 감염증을 주로 치료한 인도 남부 방갈로르의 한 안과의사는 “농촌이나 작은 병원밖에 없는 지역에서는 진단이 어려워 환자 수와 사망자 수 모두 실제보다 훨씬 적게 집계되고 있다”고 BBC에 밝혔다.

털곰팡이증은 보통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암, 후천성면역결핍증 등의 환자에게는 심각한 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폐나 기도에서 감염이 시작돼 뇌, 폐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고 치사율이 20~50%에 이른다. 뇌로 전이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전이를 막기 위해 눈을 적출하는 경우도 생긴다.

원래 인도에서 털곰팡이증은 환자가 드물었다. 인도의 여러 주(州)에서 환자들이 모여드는 대형병원에서도 1년에 50여 명을 진료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올해 4월부터 환자 수가 급증했다. 인도 의료계는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스테로이드제가 많이 쓰이면서 환자들의 면역력이 저하된 것이 털곰팡이증 환자 폭증과 관계있다고 보고 있다. 재발하는 환자가 많고 통상 감염된 후 수주에서 길게는 몇 달 후에도 사망자가 나와 앞으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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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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