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윤석열-이준석 겨냥 “사드·홍콩 발언 수용 못해”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07-21 22:50수정 2021-07-21 23:1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뉴스1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관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의견을 반박하며 대선 개입 논란을 일으킨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에 대해 중국 정부가 “외교관의 책무를 다한 것”이라며 두둔하고 나섰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싱 대사의 한국 대선 개입 논란과 관련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중국 외교관의 역할은 중국의 중대한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신속하게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면서 “싱 대사는 자신의 책무를 다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 정부가 대선 개입 논란을 우려하며 싱 대사에게 주의를 당부한 것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킨다”면서 “우리는 한국 선거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한국 정치인들의 사드 및 홍콩 관련 일부 발언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입장에서 수용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의 사드발언과 함께 최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외신 인터뷰에서 홍콩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주요기사
그는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을 겨냥해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홍콩의 사무는 중국의 내정으로, 그 어떤 나라나 조직도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사드 문제에 대해서도 이미 한중 양측이 단계적으로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은 만큼 합의대로 잘 처리하도록 노력하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누가 한국의 신임 대통령이 되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양국 국민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5일 윤 전 총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수평적 대중관계’를 주문하며 “(중국이)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려면 자국 국경 인근에 배치한 장거리 레이더를 먼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싱 대사는 기고에서 중국의 레이더는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박근혜 정부 당시 배치한 사드가 중국의 안보 이익과 양국 간 전략적 상호 신뢰를 해쳤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