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사이버 공격에 EU-나토와 공동대응”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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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美-동맹 안보에 위협” 비판… 동맹과 규탄성명도 곧 발표하기로
“사이버 공격 배후엔 中국가안전부… 각국 정부-기업 수십억달러 손실”

미국 백악관이 19일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거세게 비판하며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파이브아이즈(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5개국 정보동맹체) 등 핵심 동맹과의 공동 대응을 선언했다. 미국은 동맹과 함께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중국이 사이버 공간에서 벌이는 악의적 활동이 미국과 동맹의 국가안보 및 경제에 상당한 위협을 가한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주요 동맹국들이 중국의 불법적인 사이버 공격 규탄에 동참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나토가 중국의 사이버 범죄를 공개 비판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나토, EU, 독일 등이 주요 교역 상대국인 중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중국 국가안전부와 일한 경력이 있는 해커들이 랜섬웨어와 사이버 강탈 등의 불법행위를 자행했다고 지적하면서 이에 따른 지식재산권 침해 등으로 각국 정부와 기업이 입은 피해액이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고 했다.

백악관은 특히 올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이메일 서버 취약점을 노려 수십만 대의 컴퓨터를 손상시킨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중국 국가안전부가 있다고 밝혔다. 당시 MS 측 역시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해커 집단 ‘하프늄’이 공격을 주도했다고 알린 바 있다. 백악관은 “중국이 사이버 공간에서 벌이는 무책임한 행동은 세계의 책임 있는 지도 국가로 보이고 싶다는 자신들의 목표와 부합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행위는 명백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다. 미 정부 당국자는 “이 문제를 중국 고위 당국자에게 통보했다. (국가안전부 같은) 구체적인 기관명을 공개적으로 명시해 망신을 주는 것만으로도 심각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법무부는 해킹 범죄에 연루된 중국인 4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 국가안전부의 지원을 받아 중국 기업에 도움이 될 만한 연구개발 자료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정부의 역할을 숨기기 위해 위장 회사를 차렸고, 이 회사를 통해 항공, 방위, 교육, 정부, 헬스케어, 제약, 해양산업 기밀을 빼내려 했다. 피해 기업은 미국과 영국 독일 캐나다 호주 노르웨이 사우디아라비아 스위스 등 12개국에 걸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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