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세계 최초 ‘부스터샷’…美보건부 “접종 완료자는 불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3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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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12일 세계 최초로 면역력이 약한 계층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시작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은 이날 오후 심장전문병원 셰바메디컬센터가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10여 명에게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을 접종했다고 보도했다. 병원 관계자는 “이 환자들은 면역억제 치료 탓에 백신 2회 접종을 마쳤음에도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11일 니트잔 호로위츠 보건장관은 “면역 체계가 약한 성인은 12일부터 부스터샷을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부스터샷 접종 시기를 2회차 접종 8주 후(최소 4주 후)로 정했다. 다만 면역 취약층이 아닌 일반 국민에게도 부스터샷을 접종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미국 보건부는 12일 제약사 화이자 측과 부스터샷 관련 회의를 연 뒤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미국인은 부스터샷이 필요없다”는 성명을 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이날 회의 직후 “데이터가 일부뿐이어서 결론을 내릴 정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화이자 측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유지하고, 변이 바이러스에 맞서기 위해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며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8일에는 2회 접종 완료 6개월 뒤 부스터샷을 접종한 이들에게서 원래의 코로나19와 베타변이에 대한 항체의 효과가 5~10배 증가했다고도 주장했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부스터샷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취약 계층에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나라들도 많은데 일부 국가가 부스터 샷 수백만 회분을 주문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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