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홍콩 ‘공관직원 철수’ 충돌… 사실상 단교 수순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06-22 03:00수정 2021-06-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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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중국’ 원칙 놓고 갈등 증폭
마카오도 대만과 관계단절 나설 듯
차이잉원 대만 총통
홍콩과 대만이 사실상 단교로 가는 분위기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두고 갈등을 빚어 온 양측이 상대 지역에 둔 공관을 폐쇄하는 상황이다. 21일 대만 롄허보 등에 따르면 홍콩에 있는 대만 경제문화판사처 직원 7명이 체류 기간 만료로 20일 대만으로 돌아갔다. 7명은 홍콩 당국이 체류 기간을 연장해주는 조건으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는 서약서를 쓰라고 요구하자 이를 거부해 체류 비자가 만료됐다. 체류 기간이 남아 있는 직원은 1명뿐인데 다음 달로 만료되는 이 직원까지 철수하면 10년 전 설치된 홍콩 주재 공관은 문을 닫게 된다. 홍콩과 대만 사이의 경제·무역 교류 촉진을 위해 2011년 문을 연 경제문화판사처는 공식적인 정부 기구는 아니지만 교민 보호 등 실질적인 영사관 역할을 해 왔다.

중국과 대만은 1992년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되 국호는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른바 ‘92 공식’으로 불리는 합의다. 그런데 2016년 반중국 성향이 강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집권한 후로 ‘92 공식’을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따르겠다는 의사도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차이 총통의 이런 태도를 두고 ‘하나의 중국’을 부정한다고 간주해 대만을 고강도로 압박해 왔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은 앞서 지난달 18일 대만 주재 경제무역판사처를 일방적으로 폐쇄하고 직원들을 모두 홍콩으로 불러들였다. 중국의 또 다른 특별행정구인 마카오도 19일 대만에 있는 판사처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마카오 또한 조만간 대만과의 관계를 단절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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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홍콩#공관직원 철수#하나의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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