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 떠내려온 상자 속엔 생후 20여일된 여아 있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6-18 21:30수정 2021-06-1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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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ANI UP’ 갈무리
인도에서 생후 20여 일 된 여자아기가 나무상자에 담긴 채 강물에 떠내려오는 걸 한 뱃사공이 발견해 구조했다.

17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굴루 차우다리’라는 이름의 뱃사공은 전날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가지푸르 지구의 갠지스강 인근 제방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들었다.

함께 있던 사람들이 울음소리를 듣고도 선뜻 나서지 않자 차우다리는 혼자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갔다. 그곳엔 나무상자 하나가 떠내려 오고 있었다. 그는 상자를 붙잡아 뚜껑을 열었고, 그 안에서 갓 태어난 여자 아기를 발견했다.

아기는 붉은색 천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상자는 힌두교 신 이미지로 장식돼 있었다. 상자 안에는 아기의 출생연도와 시간이 적힌 별자리 카드도 함께 놓여있었다. 5월 25일 생인 아기의 이름은 ‘간가(Ganga)’로, 이는 갠지스 강의 힌두어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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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건강 상태를 살핀 뒤 보호시설로 인계될 예정이다. 주 정부는 아기의 양육비를 부담하기로 했으며 ‘독보적인 인류애의 모범’을 보인 뱃사공에겐 주택 지원 등의 보상을 내리기로 했다.

아울러 당국은 아기가 어떻게 나무상자에 담겨 강으로 흘러왔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구체적인 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인도의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아기가 버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시골일수록, 그리고 가난한 사람이 많은 지역일수록 여아 기피 현상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이 결혼시키려면 남자 측에 엄청난 지참금(다우리)를 내야 하는 관습 탓에 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여자아이를 임신한 것을 알게 된 가족들이 나서서 불법 낙태를 시키는가 하면 이미 태어난 아이를 살해하거나 유기하는 일도 만연하다. 실제로 2019년에는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마을 묘지에 여자 미숙아가 산 채로 매장됐다가 발견되기도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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