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홍콩 당국, 보안법 선별적 적용…언론 급습 규탄”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18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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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에 정치적 동기…저널리즘서 의견 교류는 범죄 아냐"

미 국무부가 홍콩 보안 당국의 현지 반중 매체 핑궈르바오(빈과일보) 급습 및 간부 체포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게재 브리핑에서 “핑궈르바오와 그 모기업 넥스트디지털의 고위 간부 체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라며 “(체포된 이들의) 즉각 석방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홍콩 보안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17일 반중 매체로 분류되는 핑궈르바오 본사와 편집장 자택 등에 경찰력 500여 명을 투입해 라이언 로 편집장 등 고위 간부 다섯 명을 긴급 체포한 바 있다.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외국 세력과 결탁한 혐의가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로 편집장 외에 넥스트디지털 최고경영자(CEO) 청킴훙, 최고재무책임자(CFO) 로이스턴 차우, 핑궈르바오 부사장, 집행편집장 등이 체포됐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번 체포에 적용된 홍콩 국가보안법을 두고 “홍콩 당국이 독립적인 언론 조직을 제멋대로 타깃으로 삼기 위해 보안법을 선별적으로 사용하는 상황을 깊이 우려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른바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기 위한 외국 또는 외부 세력과의 결탁’이라는 혐의에는 전적으로 정치적인 동기가 반영됐다고 보인다”라며 “핑궈르바오의 기사가 증거라는 홍콩 경찰 당국자의 주장을 개탄한다”라고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저널리즘에서 외국인과 견해를 교환하는 행위는 절대 범죄가 돼선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보안법을 독립적인 언론을 억압하고 이의적 시각을 침묵시키며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도구로 사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는 점을 우려한다”라고 했다.

이런 취지로 프라이스 대변인은 홍콩 당국을 향해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언론을 겨냥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이어 “언론 자유를 억누르고 자유로운 정보 흐름을 제한하려는 시도는 홍콩의 민주적 제도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국제 허브로서의 신용과 역량을 해친다”라고 했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지도자급 대화’를 언급한 바 있다. 오는 10월 주요 20개국(G20)을 계기로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에 관해 “우리는 우리의 원칙과 이익, 가치에 따라 중국 정부와 전략적으로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신장 같은 지역에서 중국의 고의적인 인권 유린과 홍콩 민주주의 탄압, 대만 위협 시도 등을 계속 조명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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