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탄소배출 최소화”, 정상회의 만찬 재료… 반경 160km내 조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14일 03시 00분


화기애애 개막식 이모저모

11∼13일 영국 콘월의 유명 휴양지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주최국 영국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겠다며 반경 약 160km 안에서 모든 음식 재료를 조달해 화제다. 11일 만찬에는 지역 어부가 잡은 넙치 구이, 인근 농가에서 재배한 감자가 등장했다. 12일 저녁 해변에서 열린 바비큐 파티에선 바닷가재구이, 럼주에 버터와 설탕 등을 넣은 ‘핫버터드럼 칵테일’ 등이 나왔다.

지난해 4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부인 캐리 여사가 낳은 아들 ‘윌프레드’는 참가국 정상 부부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숱 많은 금발 곱슬머리의 윌프레드는 11일 캐리 여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가 해변을 산책할 때 검은 티셔츠에 기저귀를 차고 등장했다. 12일에는 파란 바지에 흰 웃옷을 입고 아장아장 걸었다.

회의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콘월 한 교회의 일요 예배에 참석했다. 같은 시각 성공회가 국교인 영국에서 ‘최초의 가톨릭 총리’임을 자처하는 존슨은 해변 수영을 즐겼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캐리 여사와 결혼식을 올렸고 윌프레드 또한 세례를 받았다.

앞서 개막일인 11일 각국 정상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감안해 악수 대신 팔꿈치를 부딪치며 인사했다. 다만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참석해 마스크를 쓴 정상은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전거 마니아’ 존슨 총리에게 특별 제작한 자전거와 헬멧을, 존슨 총리는 답례로 19세기 미 흑인인권 운동가 프레더릭 더글러스를 그린 벽화 사진을 선물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분담금 등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대립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4)은 35세 많은 바이든 대통령(79)과 친구처럼 어깨동무를 하고 해변을 거닐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탄소배출#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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