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덕에 변곡선 그렸다…반년만에 전세계 확진자·사망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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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7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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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확진자와 사망자 추이 그래프-뉴욕타임스 갈무리
세계 확진자와 사망자 추이 그래프-뉴욕타임스 갈무리
2020년 12월8일 오전 6시30분 90세의 영국 여성 마거릿 키넌이 코로나19 백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접종한 후 이제 6개월이 됐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7일 현재, 2019년 말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이후 약 1년 반 동안 370만명 이상의 생명이 스러졌다. 누적 확진자는 1억7400만명이 넘었다.

역사상 초유의 강력한 바이러스를 맞닥뜨린 각국 정부와 세계 제약사들은 백신 개발에 전력을 다해 최소 수년이 걸리는 백신 개발을 몇 달만에 완수했다.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일상을 180도 바꿨지만 이제 전국민 백신 접종이 무르익어 가면서 백신이 상황을 다시 돌려놓고 있다. 전세계 약 21억회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일부 국가들은 집단면역 수준의 접종률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된 횟수는 6일 기준 3억회를 넘어섰다. 미국 성인의 약 63%가 최소 1회 접종을 한 것으로, 접종을 완전히 마친 사람은 약 42%로 집계됐다. 이 덕에 4월 중순 일일 신규 확진자가 7만명대였다가 지난주 일일 확진자 평균은 1만4300명을 기록하는 등 감염세가 대폭 줄어들었다.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했던 지난 겨울 미국의 일일 확진자 평균은 25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럽에서도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 전염병센터 책임자인 프레벤 아비스트랜드는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노르웨이에서 코로나19가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입원한 사람이 거의 없고, 백신 접종 증가로 확진자가 크게 줄고 있어 향후 노르웨이에서는 국지적인 발병만 있을 것”이라며 “노르웨이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끝났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지난 1일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영국에서 일일 신규 사망자가 0명으로 보고된 것은 지난해 7월30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영국 전역에 걸쳐 1명으로 집계됐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다른 나라들에서도 확진자와 사망자는 확연히 줄었다.

10만명당 확진자로 본 1~13위 순위. 대부분 접종률이 낮은 나라지만 지브롤터 세이셸 등 접종률이 높은 나라들이 들어있다.-뉴욕타임스 갈무리
10만명당 확진자로 본 1~13위 순위. 대부분 접종률이 낮은 나라지만 지브롤터 세이셸 등 접종률이 높은 나라들이 들어있다.-뉴욕타임스 갈무리
다만 백신 접종률이 높았던 작은 나라들에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6일 뉴욕타임스가 10만명당 확진자 수로 세계 국가들의 순위를 매겨보니 1위가 유럽의 소국인 안도라, 2위가 몬테니그로로 나타났다.

그런데 대부분 접종률이 낮은 나라지만 산마리노와 지브롤터, 세이셸 등 접종률이 높은 나라들도 들어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이는 일부 백신의 경우 예방 효과가 낮거나 기존 바이러스와 다른 변이형이 도는 곳, 관광지로 유명해 사람들의 유입이 빈번한 경우는 백신이 크게 효과가 없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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