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불이야”…美10대, 버스 앞사람에 불장난 아찔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7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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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버스에서 10대 흑인 남성이 앞 좌석에 앉은 50대 여성의 머리카락에 불을 붙이는 장난을 쳤다. (KRON4 유뷰트 갈무리) © 뉴스1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버스에서 10대 흑인 남성이 앞 좌석에 앉은 50대 여성의 머리카락에 불을 붙이는 장난을 쳤다. (KRON4 유뷰트 갈무리) © 뉴스1
미국의 한 10대 청소년이 버스 앞 좌석에 탑승한 중년 여성의 머리카락에 불을 붙이려고 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일 뉴욕포스트, CBS SF BayAre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지난 5월 발생한 사건의 피해자와 용의자를 찾는다며 피해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지난 5월 2일 샌프란시스코 시빅센터 인근을 지나던 한 버스의 내부 모습이었다.

영상에서 빨간색 상·하의를 입은 10대 남성은 중년 여성의 뒷자리에 앉는다. 이후 이 남성은 여성의 머리카락 뒤쪽에 라이터를 몰래 가져다 대고 불을 켜기 시작한다.

피해 여성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앞만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자 이 남성은 라이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한 다음 계속해서 라이터를 가져다 불을 붙이는 장난을 쳤다.

이 상황을 가장 먼저 알아챈 것은 버스 운전기사였다. 그는 불장난을 저지르는 소년을 보고 버스를 세운 뒤 경찰에 신고했지만, 범행을 저지른 10대 남성과 일행 2명은 이미 도주한 뒤였다.

그사이 다른 승객들은 머리카락에 큰불이 붙을 뻔한 피해 여성을 도왔고, 경찰이 도착하기 전 피해 여성도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얼마나 피해 보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우리는 여전히 용의자를 찾고 있다”면서 “용의자는 10대 흑인 남성”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는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50~60대 라틴계 혹은 필리핀계 여성이고 안경을 썼다”고 묘사했다.

그러나 경찰이 피해 여성 사진은 공개하고, 용의자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해 트위터에 게재하자 논란이 일었다.

이에 경찰은 “피해자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피해자의 증언이 없다면 용의자를 붙잡아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은 미국 내 주요도시에서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증오범죄가 폭발적으로 급증했을 때 발생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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