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례 중 신부 숨지자 처제와 대신 결혼한 남성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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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3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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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도중 사망한 신부 수르비(오른쪽). 더선 홈페이지 갈무리
결혼식 도중 사망한 신부 수르비(오른쪽). 더선 홈페이지 갈무리
결혼식 도중 신부가 심장마비로 숨지자 곧바로 신부의 여동생과 결혼한 남성이 논란이다.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더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에타와시에서 신랑 만제슈 쿠마르와 신부 수르비의 결혼식이 열렸다.

두 사람이 전통 화환을 교환하는 예식이 진행될 때였다. 수르비가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하더니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의사가 결혼식장으로 급히 달려왔지만 그는 결국 숨을 거뒀다.

갑작스러운 신부의 사망에 모두가 당황한 사이 ‘신부의 여동생 니샤가 언니 대신 결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자 양측 가족이 모여 논의를 시작했고, 신랑 쿠마르와 니샤의 동의를 얻어 결혼식을 이어가기로 했다.

사망한 언니(왼쪽에서 세 번째) 대신 결혼한 여동생 니샤(다섯 번째). 더선 홈페이지 갈무리
사망한 언니(왼쪽에서 세 번째) 대신 결혼한 여동생 니샤(다섯 번째). 더선 홈페이지 갈무리

수르비의 오빠는 인도 IASN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쪽 방엔 수르비의 시신이 있었고, 다른 한쪽에선 니샤가 결혼을 준비 중이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그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고 밝혔다.

양가가 결혼식을 강행한 속사정은 이렇다. 신부 측 가족들은 결혼 지참금을 기대했고, 신랑 측 가족들은 결혼식장에서 신부 없이 돌아왔다는 오명을 피하고 싶었다. 특히 신부의 어머니가 결혼식을 진행해야 한다고 간절히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식 이후 수르비의 시신은 화장됐다. 수르비의 삼촌은 “우리에게는 너무 힘든 결정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 아이는 숨진 채 방에 누워 있고 다른 아이는 방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다”며 “이렇게 복잡한 감정을 동시에 느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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