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장난을…건물 옥상서 소파 떨어뜨린 英남성들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1일 16시 56분


옥살이는 면해…벌금 2361만원 부과

영국 스코틀랜드 법원은 건물 옥상에서 소파를 떨어뜨려 지나가던 여성을 다치게 한 2명의 남성에게 1만5000파운드(약 2361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배리 로와 리 모리슨은 애버딘 보안관 법원에 출석해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했다.

지난 2019년 12월 7일 이 둘은 로의 집에 있는 소파를 꺼내 건물 옥상에서 떨어뜨렸다.

건물 높이는 5m로 이들은 소파를 떨어뜨리기 전 길 위에 사람이 있는 지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파는 밖에 있었던 에디타 벗케베이큐트 위로 떨어졌다.

검사 콜린 닐슨은 “그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 알지 못했고,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다”라며 “그녀는 그 충격으로 인해 심각한 부상과 영구적인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벗케베이큐트는 여전히 40분 이상 앉아 있을 수 없고, 높은 건물 근처에 가면 공황발작을 일으킨다. 또 수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의 변호인 조지 매더스는 이번 사건은 그의 의뢰인을 평생 괴롭힐 것이며, 그의 행동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매더스는 “그들이 여성을 보았을 때 완전 충격을 받았다”라며 “로는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모리슨의 대리인 데비 지니버는 “모리스는 아무도 다치게 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결국 그의 행동으로 고소인이 매우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라며 “만약 모리슨이 2019년 12월 7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같은 실수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판사는 “그녀는 여전히 회복 중이다”라며 “만약 로와 모리슨이 아무런 예방 조치도 하지 않고 소파를 그냥 떨어뜨렸다면 구류는 불가피 할 것이다. 하지만 불충분하게나마 예방 조치를 취했다는 건 인정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로에게 1만2000파운드의 보상금과, 150시간의 봉사활동을 명령했다. 모리슨에게는 3000파운드와 150시간의 봉사활동을 명령했다.

벗케베이큐트는 판결 후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은 나에게 상처를 입혔고, 평생 영향을 끼치겠지만 나는 그 남성들이 감옥에 갇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그들이 한 짓은 어리석었다. 그들은 그것을 알고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사회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공격하고, 고립시켰다”라며 “이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싶지 않다. 개인적인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삶을 살아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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