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솟구친 공기 미끄럼틀…유아 2명 추락해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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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m 공중으로 치솟았다가 추락한 놀이기구를 사람들이 붙잡고 있다. 페이스북 ‘Barnaul 22’ 갈무리
7.6m 공중으로 치솟았다가 추락한 놀이기구를 사람들이 붙잡고 있다. 페이스북 ‘Barnaul 22’ 갈무리
러시아에서 아이들이 타고 놀던 공기주입식 미끄럼틀이 갑자기 수 미터 상공으로 솟구쳤다가 추락해 유아 두 명이 크게 다쳤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바르나울의 한 쇼핑몰 근처에 설치된 성 모양의 공기주입식 놀이기구 ‘바운시 캐슬’이 갑자기 7.6m 공중으로 치솟았다가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이 사고로 기구에 타고 있던 안나(3)와 비카(4)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안나는 뇌진탕과 척추 골절을, 비카는 두개골 골절과 폐와 복부 손상을 진단받았다. 함께 내부에 있던 다른 세 명은 기구가 솟구치기 직전 튕겨 나와 다행히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이 기구에서 추락해 다친 아이들을 살피고 있다. 페이스북 ‘Barnaul 22’ 갈무리
사람들이 기구에서 추락해 다친 아이들을 살피고 있다. 페이스북 ‘Barnaul 22’ 갈무리

현지 수사 당국은 당초 강풍에 의한 사고라고 했지만 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현장에 있었던 한 여성은 “바람 한 점 없었다. 바운시 캐슬이 떠오르기 직전 큰 폭발음만 들렸다”며 “사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처음에 낮게 떠올랐던 기구는 갑자기 수직으로 빠르게 솟구친다. 기구를 고정하는 줄이 끊어질 정도로 부력이 강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공기가 과다 주입돼 폭발하면서 그 충격으로 기구가 떠올랐을 거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바운시 캐슬이 바닥에 제대로 고정돼있지 않고 울타리에만 묶여 있는 등 안전요건을 위반한 사실도 확인됐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해당 놀이기구를 설치한 사람을 불러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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