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에 음식이 걸린 손님에게 ‘하임리히법’으로 응급 처치 중인 종업원. 페이스북 ‘Bangor Tandoori’ 갈무리
식당에서 식사하던 손님이 음식이 목에 걸려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자 종업원이 ‘하임리히법’으로 응급 처치를 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27일(현지시간) BBC·더선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 인도 음식점에서 친구들과 식사를 하던 제이크 스넬링(24)은 갑자기 가슴을 치며 “숨을 못 쉬겠다”고 호소했다.
처음엔 스넬링이 체한 줄 알고 등을 두드려줬던 친구들은 스넬링의 얼굴이 점점 빨개지자 상황의 심각성을 느꼈다. 옆에 앉은 친구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스넬링의 등을 빠른 속도로 두드렸다.
그때 다른 테이블에서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종업원 셰이크 리팟이 스넬링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기도에 음식이 걸렸음을 빠르게 눈치챈 리팟은 테이블 안쪽에 있던 스넬링을 일으켜 세운 뒤 통로 쪽으로 그를 나오게 했다.
페이스북 ‘Bangor Tandoori’ 갈무리
리팟은 스넬링의 등 뒤에 서서 겨드랑이 안으로 두 팔을 집어넣었다. 스넬링의 명치와 배꼽 사이에 손을 올린 그는 한 손은 엄지가 몸에 닿도록 주먹을 쥐고, 나머지 한 손으론 주먹을 감싼 뒤 강한 힘으로 배를 눌렀다.
두 번 정도 강하게 눌렀지만 스넬링은 여전히 숨을 쉬지 못했다. 리팟은 다시 그에게 팔을 둘렀고, 네 차례에 걸친 압박 끝에 스넬링은 마침내 막혔던 숨을 토해냈다.
가까스로 살아난 스넬링은 의자에 기대선 채 고개를 숙여 팔에 머리를 묻었고, 친구들은 안도감에 얼굴을 감싸 쥐면서도 리팟에게 박수를 보냈다. 리팟이 물을 가져다주자 스넬링은 그의 어깨를 붙잡고 연신 감사하다고 말했다.
스넬링(오른쪽)을 ‘하임리히법’으로 구한 리팟. BBC 갈무리
이후 인터뷰에서 리팟은 “어렸을 때 아버지가 이 방법으로 내 목숨을 구한 적이 있었다”며 “덕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본능적으로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스넬링이 숨을 토해냈을 때가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스넬링은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넘긴 것 같다”며 “갑자기 목이 막힌 느낌이 들더니 숨을 쉴 수 없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리팟이 종업원이었던 건 정말 행운”이라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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