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책특권 사라진 트럼프…美검찰, 기소 판단할 ‘대배심’ 소집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26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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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지검 수사팀
보험·금융사기-탈세 의혹 등
미 언론 "수사 진척 반증"
트럼프 "마녀사냥 연속" 반발

미국 뉴욕 맨해튼지검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대배심을 소집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5일(현시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2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세금 탈루 의혹 등을 수사해 온 사이러스 밴스 맨해튼지검 검사는 최근 대배심을 소집했다.

대배심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일주일에 3차례씩 열릴 예정이다.

대배심은 일반 시민이 참여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배심제의 한 종류로, 기소배심이라고도 불린다. 무작위로 선정한 20명 안팎의 시민이 범죄 혐의와 증거를 들여다 보고 재판에 넘길지 여부를 결정한다. 주로 중범죄에 대해 연다. 증인 소환 권한이 있으며 일반 재판에서 증거 능력이 없는 증거도 대배심에선 사용될 수 있다.

이번 대배심 소집은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트럼프 그룹, 혹은 관계자에 혐의를 어느 정도 입증할 수 있을 정도로 수사가 진척됐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WP는 “이 움직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사업에 대한 수사가 2년여 만에 진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가까운 누군가, 또는 회사의 범죄 혐의 증거를 찾아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CNN도 “이번 대배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 조직을 2년 넘게 수사해 온 밴스 검사팀의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나타낸다”고 풀이했다.

밴스 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 그룹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당초 2016년 대선 당시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한 탈세 의혹 수사에서 부동산 자산을 매개로 한 보험·금융사기, 전반적인 탈세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수 년 간의 지리한 공방 끝에 지난 2월 8년여 간의 방대한 양의 납세 자료를 확보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이 지휘하는 수사도 진행 중이다. 대출을 위해 자산을 부풀린 의혹에 대한 수사다.

두 갈래였던 수사는 일부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배심 소집과 관련해 “미 역사상 가장 거대한 마녀 사냥의 연속”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매우 당파적인 민주당 검사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며 “순전히 정치적인 수사이고, 대선에서 나를 지지했던 7500만명의 유권자에 대한 모욕”이라고 항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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