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외교부장 “민주국가” 발언에…中 “독립세력 제거”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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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  뉴스1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 뉴스1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이 지난달 28일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대만은 민주 국가”라고 밝히자 중국이 1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 대만 독립세력을 제거하겠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지난달 27일 외교청서를 통해 ‘대만은 중요한 파트너’라고 밝힌 일본에도 “위험한 환상을 멈추라”며 경고했다.

중앙(中央)통신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우 장관은 “중국은 국제사회에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거짓말을 계속 하고 있다. 중국은 하루도 대만을 통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민주는 2350만 대만인이 선택한 생활방식”이라면서 “대만은 선진 민주국가로서 중국의 권위적 질서 확장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1일 관영 환추시보 인터뷰에서 “중국 주권과 영토 완전성은 나뉜 적이 없다. 분할 또한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우 부장을 향해 “흑백을 바꿔 남의 이목을 현혹하고 있다. 대만 독립세력의 ‘바둑돌’ 주제에 분수를 모르고 나선다”고 혹평했다. 이어 “우 부장 같은 세력을 제거하려는 중국의 결심은 확고부동하다. 모든 필요한 조처를 통해 엄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 대변인은 특히 대만 집권 민진당 내에서 대만을 강조하고 중국색을 지우기 위해 국호를 ‘중화민국’에서 ‘대만공화국’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전쟁 직전의 경고 문구로 즐겨 사용하는 “미리 일러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勿謂言之不豫也)”를 언급하며 국호 변경을 좌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1일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1일 웹사이트에 일본을 향해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을 갖지 말라. 이런 환상은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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