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사태 발령됐는데…日여당, 선거 앞두고 ‘필사적’ 파벌 파티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30일 12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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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원 선거 앞두고 정치자금 확보 차원

일본 집권 자민당의 각 파벌이 6월까지 정치자금 파티를 잇따라 열 예정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속 선거를 앞두고 ‘필사적’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주요 7개 파벌 가운데 가장 먼저 정치자금 파티를 연 곳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아소파(53명)였다.

아소파는 지난 13일 도쿄(東京)의 한 호텔에서 정치자금 파티를 열었다. 아소 부총리는 “가을까지 중의원은 해산한다. 일본이 전진해야 할 길을 당당히 호소하고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에 따르면 주요 파벌이 정치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중의원·참의원 등 대형 선거 전 특히 중요하다.

아소파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조회장이 이끄는 기시다파(47명)는 내달 19일 정치자금 파티를 예정하고 있다. 호소다(細田)파(96명)와 다케시타(竹下)파(53명)도 6월 중으로 개최 계획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폭증으로 도쿄에는 긴급사태까지 발령된 상황에서 정치자금 파티를 열어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여론의 비판은 불가피하다.

이에 파벌들은 코로나19 감염 대책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아소파의 파티는 도쿄에 긴급사태에 준하는 ‘만연방지등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가 내려졌을 때 열렸다. 참석자의 체온을 확인하고 음식 제공도 하지 않는 등 신경을 썼다. 파티 회장도 3곳으로 나누어 열렸다. 회장의 수용 인원은 정원의 50%로 제한했다.

그런데 참석자 가운데 중의원 의원의 감염이 이달 하순 확인되면서 아소파는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 아소파에게는 다행히도 이 의원은 파티에 참석하기 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시다파 등이 파티를 열 도쿄에는 내달 11일까지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됐다. 지난 29일 도쿄도의 신규 감염자 수는 1027명으로 3개월 만에 1000명을 넘는 등 폭증하고 있다. 긴급사태 기간 연장 가능성도 있다. 기시다파는 연장될 경우 개최를 연기할 방침이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총리가 중의원 해산 권한을 가진다. 중의원 임기 만료는 오는 10월이다. 10월까지는 선거가 열릴 전망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임기 연장을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도 9월에 예정돼 있다.

한편 지난 26일 치러진 중의원·참의원 3석을 둘러싼 보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참패하면서 중의원 선거 시기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7월 23일~9월 5일) 이후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강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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