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도 없이 갠지스 강물에 ‘풍덩’…힌두교 축제에 인도 비상

조종엽 기자 입력 2021-04-13 17:20수정 2021-04-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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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은 세계 2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국인 인도에서 수백 만 명이 참가하는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까지 열려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정부가 감염을 우려해 원래 올해 1~4월 3개월 동안 열릴 예정이었던 축제 기간을 4월 한 달로 줄였지만 매일 1만8000여 명이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갠지스 강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쿰브 멜라’가 열리고 있는 북부 갠지스강변 도시 하르드와르에서는 12일 오전까지 누적 65만 명이 갠지스 강물에 뛰어들었다. 축제 기간 전체로는 최소 500만 명이 모여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당국은 2만 명의 경찰을 배치해 인파 분산을 시도하고 있지만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 등에는 참가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강물 속에서 몸을 맞대고 있는 모습이 뚜렷하다.

쿰브 멜라는 3년마다 하르드와르, 나식, 우자인, 알라하바드 등 갠지스 강변 도시 4곳에서 번갈아가며 개최된다. 힌두교 신자들은 이 4개 도시를 ‘신이 불사의 약물을 떨어뜨린 신성한 장소’로 여긴다. 이에 따라 축제 기간 중 개최 도시의 강물에 몸을 담그면 신이 자신의 죄를 사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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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하루 10만 여명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1차 대유행을 겪었던 인도에서는 최근 16만 명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도 각각 1370만 명, 17만 명에 달한다.

의료 체계도 붕괴 직전이다. 뉴델리, 뭄바이 등 주요 도시의 병원은 코로나19 환자용 병상이 이미 꽉 찼으며 시신 또한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영안실이 포화 상태인 중부의 한 국립병원에서 시신을 마구잡이로 방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신이 환자 이송용 간이침대에 실린 채 건물 밖 쓰레기장 옆에 방치되거나 병원 바닥에 그대로 놓인 모습마저 공개됐다. 병원 측은 “사망자 증가 속도가 시신 화장 속도보다 더 빠르다”며 시신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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