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반도체가 인프라…中 기다리지 않는다” 투자 필요성 강조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1-04-13 07:45수정 2021-04-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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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삼성전자가 참가한 백악관 ‘반도체 회의’에서 중국과 맞서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 필요성을 강조하며 “우리의 경쟁력이 여러분의 투자에 달려있다”고 독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반도체 및 공급망 복원에 관한 최고경영자(CEO) 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반도체와 배터리 같은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중대한 투자를 위한 입법 노력도 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회의에 참석한 19개 글로벌 반도체 관련 회사의 CEO들을 향해 “우리의 경쟁력은 여러분이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언 도중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올려 보이면서 “이 반도체, 이 웨이퍼가 바로 인프라”라며 “우리는 과거의 인프라를 수리하는 게 아니라 오늘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23명의 상원 의원과 42명의 하원 의원들로부터 반도체 투자를 초당적으로 지지하는 서한을 받았다고 소개하며 “중국과 세계의 다른 나라들은 기다리지 않으며, 미국 또한 기다려야 할 이유가 없다”고 역설했다. 미국이 제조업과 기술연구(R&D) 분야에서 뒤떨어져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리는 게임에서 더 분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혁신을 제공하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투자를 촉구했다. “우리는 21세기에 다시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며 “미국 일자리 계획을 통과시키고 미국 미래를 위해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투자를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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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의 모두발언 후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공동으로 주재한 이날 회의는 1시간 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개 기업의 CEO들이 의견을 충분히 개진하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회의에 대해 “대통령이 업계의 의견을 직접 듣고 어떻게 그들을 가장 잘 도울 수 있을지를 보기 위해 참석한 것”이라며 “결정이나 발표가 나올 자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회의 후 내놓은 참고자료에서 “반도체 부족은 미국 노동자와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대통령과 경제, 안보 보좌관의 가장 시급한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대통령은 반도체 공급 부족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산업계 리더들로부터 직접 의견을 들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장단기 접근방법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참석한 CEO들은 반도체 공급망의 투명성 강화 및 미래의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수요 예측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고, 미국 내 반도체 추가 생산 역량을 늘리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밝힌 2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이 클린에너지와 핵심 기술 분야에서 어떻게 미국의 글로벌 리더 자리를 유지하고 미국의 경쟁력과 안보를 어떻게 강화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 같은 반도체 기업 및 제네럴모터스(GM), 포드, 인텔, 휴렛패커드(HP), 구글 등 글로벌 주요기업 CEO들이 모두 참석했다. GM은 회의가 끝난 뒤 성명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이슈를 바이든 행정부가 지원해주는 것에 감사하다”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부 및 의회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GM과 포드는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로 올 한해 45억 달러에 이르는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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