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열차 탈선 사고 발생 “최소 36명 사망·70여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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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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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안에서 탈선된 열차. 대만 시민 제공
터널 안에서 탈선된 열차. 대만 시민 제공
대만에서 청명절 연휴 첫날인 2일(이하 현지시각) 열차 한 대가 탈선해 최소 36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부상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1분 신베이(新北)시 수린(樹林)역을 출발해 타이둥(台東)으로 향하던 타이루거(太魯閣) 408호 열차가 운행 1시간 40여분 만에 화롄(花蓮) 다칭수 터널 안에서 선로를 이탈했다.

대만 교통부는 “이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36명이 심정지로 발견됐고, 70여명이 부상 당했다”고 발표했다.

탈선된 열차에서 빠져나오는 탑승객들. 대만 시민 제공
탈선된 열차에서 빠져나오는 탑승객들. 대만 시민 제공

사고가 난 열차는 총 8칸 규모로 약 350명이 탑승해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자유시보는 “열차 5~8호칸이 심하게 뒤틀리고 찌그러지는 등 심하게 훼손돼 구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터널 안에 있는 4칸의 열차에 접근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탑승객 60여명은 스스로 창문을 깨고 탈출한 것으로 보도됐다. 열차에서 스스로 탈출한 한 탑승객은 현지 언론에 “열차가 찌그러진 탓에 문이 완전히 열리지 않았다”고 사고 직후 상황을 전했다.

대만 교통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두고 “열차가 터널을 통과하던 중 공사 차량과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공사 차량이 터널 위 도로변에서 떨어졌는지, 그대로 침범한 것인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화롄소방서 측은 열차 내부에 갇힌 탑승객들 구조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50명이 열차 안에 고립된 것으로 파악한 상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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