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교도소 3곳서 폭동, 사망자 속출…무슨 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4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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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관계인 마약조직 간 세력 다툼으로 중남미 에콰도르의 교도소 3곳에서 최소 62명이 숨지는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3일 에콰도르 남부 쿠엥카, 태평양 연안 해안도시 과야킬, 중부 라타쿵가 교도소에서 모두 폭동이 일어나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여파로 쿠엥카 교도소에서만 33명이 숨졌고 과야킬(21명), 라타쿵가(8명)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소셜미디어에는 피바다가 된 3개 교도소 및 훼손된 시신의 사진이 등장했다.

두 조직은 교도소 내 수감자 대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동 하루 전인 22일 경찰이 교도소 내 무기를 수색한 후 두 조직의 싸움이 격화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사태가 악화되자 레닌 모레노 대통령은 교정시설의 무기, 탄약, 폭발물 등을 엄격히 통제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몇 년간 에콰도르 교도소 내 폭력 사태는 빈번하게 발생했다. 전국의 교정 시설이 총 2만7000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현재 수감된 재소자가 3만8000명에 달할 정도로 과밀 상태인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에도 범죄조직 간 다툼으로 재소자 5명이 숨졌다.

김민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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