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좋은 화이자’vs‘신토불이 AZ’…영국 내 백신 ‘눈치싸움’

뉴스1 입력 2021-02-22 16:01수정 2021-02-2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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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 백신을 접종 중인 영국 내에서 두 백신을 둘러싼 눈치 싸움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화이자 백신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영국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영국 사람들에게는 어떤 백신을 맞을지 선택권이 없지만 두 백신을 둘러싼 고민이 깊다고 보도했다.

백신을 구입하고 배포하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부자나 가난한 자나 모두 백신을 새치기하거나 고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다만 보건소에서 일하는 직원이 가족이나 친구일 경우 귀띔을 받거나, 여러 병원을 예약한 뒤 어떤 주사를 맞고 있는지에 대한 소문을 근거로 백신 접종을 취소하는 사례도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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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온 특수 냉동고가 필요한 화이자 백신은 대형 병원에서, 일반 냉장고에서 보관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작은 병원에서 제공된다고 추측하는 방법도 있다.

미국에서는 어떤 백신을 선택하느냐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미국에서 접종 중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모두 미국 기업이며, 효과도 95%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반면 영국과 유럽연합에서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했기 때문에 각 백신에 대한 의견이 강하게 엇갈린다고 WP는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예방효과가 62%에 불과해 프랑스 의료진, 이탈리아 교사 등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요구하고, 독일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예약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같은 경향은 강해지고 있다.

유럽의 여러 국가도 통계적으로 효과를 입증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65세 이상 접종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많은 영국인은 자국이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선호한다고 WP는 주장했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개발한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 대한 영국인의 자부심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의사인 폴 윌리엄스 전 노동당 의원은 WP에 일부 환자들이 ‘영국 백신’을 맞겠다며 화이자 진료를 거절하고 있다고 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우리의 뛰어난 과학자들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에 본사를 둔 제약회사 화이자와 터키계 독일인 부부가 개발한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은 ‘독일 백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초기에 나타난 알레르기 증상도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을 꺼리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개발한 사라 길버트 옥스퍼드대 교수는 “영국에서 화이자와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실제 결과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WP는 이 같은 고민이 여러 제약사로부터 백신을 받은 제1세계의 고민으로 다른 국가에 좌절감을 준다며, 어떤 백신이든 서둘러서 맞아야 한다고 했다.

영국 백신 접종 면역 공동위원회는 “두 백신 모두 심각한 질병에 대해 매우 높은 수준의 보호를 제공한다”며 모두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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