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나발니 사태’ 러시아 추가 제재 합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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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21일 1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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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구금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익명의 고위 유럽 외교관은 AFP통신에 “(EU 외교장관들이) 정치적 합의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회원국 전문가들이 (제재 대상이 될 러시아 인사들의) 명단 작성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나발니의 수감 및 러시아 반정부 시위 탄압 사태를 논의하고 대러시아 제재 여부를 결정한다. 미국의 외교 수장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AFP통신은 EU가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를 강력 탄압한 러시아 인사들에 대해 자산 동결이나 입국 금지 등 EU에서 새로 마련된 인권 제재 규정을 처음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4~6일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자국을 방문한 기간 EU 외교관 3명을 추방하는 동시에 나발니와 관련한 논의를 거부하고 나서 EU 국가들로부터 큰 비난을 샀다.

특히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3국과 폴란드는 러시아를 상대로 새로운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보렐 대표도 22일 회의에서 러시아 제재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EU는 이미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을 때 대러시아 제재를 부과했다. 지난해 10월엔 나발니에 대한 독살 시도에 책임을 물으며 관련자 6명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2011년 러시아 대선 유세 당시 반푸틴 집회를 여러 차례 주도하며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로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수차례 조직했으며 지난해 8월엔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독일로 실려가 치료를 받았다.

그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5개월 만인 1월17일 러시아에 귀국하자마자 체포됐고 2014년 선고받은 집행유예 판결 취소로 최근 3년6개월의 실형에 처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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