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군, 노딜 브렉시트 우려 어업 해역에 군함 대기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3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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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전환기 종료 앞두고 13일에도 협상
영국 "EU 제안 수용 불가"…무력 시위

영국이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어업수역을 지킬 목적으로 자국의 군함들을 대기시켰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가디언,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합의 없이 전환기가 끝날 경우를 상정해 4척의 군함을 대기시켰다.

협상이 결렬되면 영국 해역을 지키기 위해 실력 행사를 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다.

가디언은 4척의 초계함 중 2척은 바다로 직접 출동하고 나머지 2척은 EU 어선이 영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진입하면 출동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U와 영국은 13일을 협상 시한으로 정하고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국방부도 이 같은 해군의 움직임을 시인하면서, 전환기 종료에 대비해서 영국 전함들이 대기하기로 한 것은 이미 EU와의 합의 사항에 들어있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영국은 올해 12월31일 공식적으로 EU를 탈퇴한다. 다만 12월31일까지 전환기를 설정하고 EU와 기존 관계를 유지하며 무역협정 등 미래관계를 협상하고 있다.

전환기 종료가 다가오고 있지만 영국과 EU 협상대표들은 어업권, 분쟁 관리 체계, 공정경쟁 보장 등 3가지 쟁점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영국과 EU는 전날에 이어 13일에도 협상을 계속 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양측이 지난밤 밤샘 협상을 벌였지만, EU가 수용 불가능한 요구를 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보리스 존슨) 총리의 메시지는 확실하다. 모든 합의는 공정해야 하며 영국이 3주 후 주권 국가가 될 것이라는 근본적인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 11일 “(EU와의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영국과 EU가 내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교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U는 제품, 고용권 및 사업 보조금에 대해 자체 기준을 설정하는 동시에 영국이 EU 시장에 관세없이 접근하는 불공정한 이익을 얻는 것을 방지하기로 했다.

어업권은 또 다른 주요 불일치 영역이다. 영국은 EU를 탈퇴하니 자국 해역에서 영국의 어선이 더 많은 영역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의 수역에서 일어나는 일은 주권 국가가 통제해야 한다는 논리다.

반면 EU는 기존의 쿼터를 유지해야 한다며 영국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존슨 총리와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그 동안 계속해서 이 문제를 논의해왔지만 지난 9일 회담을 마친 뒤 “양측 주장의 엄청난 간극을 확인했다”며 소득없이 회담을 끝냈다.

양측은 또 EU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가 향후 영국과 EU 간 무역분쟁을 맡을지에 대해서도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BBC는 영국과 EU 간 무역협상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양측이 13일 이후에도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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