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폼페이오 불복…“트럼프 2기로 순조로운 전환”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1일 08시 30분


코멘트

인수인계 질문에 웃으며 '트럼프 2기' 언급
AP "아직도 재선 가능성 시사…충격적"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상황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를 언급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NBC뉴스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 2기로의 순조로운 전환이 있을 것(There will be a smooth transmission to a second Trump administration)”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직 인수인계를 위해 바이든 팀과 협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내놓은 답변이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웃음기를 걷어내고 “우리는 준비됐다. 전 세계가 여기서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표를 개표할 것이다. 절차가 완료되면 선거인단을 선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절차가 있다. 헌법은 이를 상당히 명확하게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 세계로부터 전화를 받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는 걸 안다”며 “그들은 시간이 걸린다는 걸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국무부는 취임식 날인 내년 1월20일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간에 준비가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및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장려하는 국무부의 노력을 훼손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어처구니없는 질문이다. 이 부서는 전 세계 선거가 안전하고 자유로우며 공정하게 치러지도록 심혈을 기울인다”고 강조했다.

아직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한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충격적이라고 AP는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에게 세계 정상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동안 미국의 최고 외교 책임자이자 대통령 유고 시 승계서열 4위인 폼페이오 장관이 이런 말을 했다는 데 AP는 주목했다.

통상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세계 정상 간 통화는 국무부 인수위팀이 담당하며, 외교관들은 통화에 앞서 당선인에게 브리핑을 해준다. 인수인계 절차가 작동하지 않는 탓에 바이든 당선인은 전문 외교관의 조율 없이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 정상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NBC뉴스는 전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해외 주재 미국 외교관들은 바이든 당선인 및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과 관련해 외국 정부와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워싱턴으로부터 명확한 지침을 받지 못했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승리했을 때 존 케리 당시 국무장관은 즉각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했다. 또 국무부 직원들에게 “평화롭고 건설적인 권력 이양의 오랜 전통”이 지켜지도록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