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당일 밤 ‘조기 승리 선언’ 언급”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2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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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선거에서 “앞선 듯” 보인다면 대선 당일인 3일(현지시간) 밤에 승리를 조기 선언하겠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전했다고 미국의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1일 보도했다.

매체는 펜실베이니아 등 핵심 주들에서 개표되지 않은 많은 표가 남아 있어 누가 대통령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할지 불분명한데도 승리를 선언하려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몇주 동안 이 시나리오를 은밀히 논의하면서, 선거날 밤에 단상에 올라 자신이 승리했다고 선언한다는 계획을 측근들에게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나리오대로 되려면 개표 시간이 빠른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아이오와, 애리조나 그리고 조지아에서 공화당이 이기거나 우위를 보일 필요가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며 바이든 후보는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조지아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와 아이오와에서만 소폭 앞서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선 사전 투표가 전례 없이 많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예년보다 개표에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선거 정보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미국의 사전 투표 참가자는 9325만명이다. 사전 현장 투표는 약 3405명, 우편투표 참가자는 5921만명이다. 2016년 대선 사전 투표 참가자는 5700만명이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대선일 이후 개표되는 우편투표는 불법이며, 또 이것은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계속 주장하는 것이라고 전하면서 “11월 3일 이후 개표도 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도 “어떤 주도 대선 당일 밤에 최종 결과를 발표한 적이 없고, 어떤 주도 법적으로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악시오스는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핵심 경합주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전했다. RCP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에서 4.3%포인트(p) 앞서 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앞선 것으로 보일 가능성이 큰데 우편투표가 대선 당일 이후 개표되면 최종 결과는 크게 바뀔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민주당이 선거를 “도둑질했다”고 주장하려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와 투표 결과를 못 믿도록 만들어 법정으로 끌고 가기 위해 조기에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고 오랫동안 우려해왔다.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모든 표가 개표되기 전에 대선일 밤에는 공화당이 앞서는 것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면 트럼프 캠프는 개표 흐름이 민주당 쪽으로 바뀔 때 뭔가 사악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척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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