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증시 일제히 급락한 진짜 이유는?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29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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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승리로 추가 부양안을 내년 초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공포가 금융시장 전반을 덮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는 일제히 3~4%대로 급락했고 29일 오전 아시아 시장 전반도 강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호주 증시는 2% 내림세를 보였고 일본 증시는 4주 만에 최저 수준에서 출발했다.

미 대선을 며칠 앞두고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전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인 것이다. 이에 대해 바이든 후보가 여론 조사에서 우세하면서 그의 승리는 시장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덮친 것이라고 CNBC방송은 분석했다.

바이든이 이기면 당장 절실한 추가 부양안을 그가 취임하는 내년 초까지 기다려야 할 위험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도 그럴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면 선거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높아 집권 말기 ‘레임덕’ 시기에 금융시장이 최우선으로 삼는 추가 부양안은 뒷전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바이든 승리로 부양규모가 더 커질 수는 있겠지만, 당장 시장의 불안을 달래주기는 역부족일 수 있다고 CNBC방송은 지적했다. 내셔널홀딩스의 아트 호간 수석마켓 전략가는 “시장은 1월까지 아무런 부양이 없을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 1월까지 2개월의 시간은 그렇게 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세계가 빛보다 빠른 바이러스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간은 시장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enemy)가 될 것이라고 CNBC방송은 표현했다.

많은 중소기업들의 보유현금이 급격하게 줄면서 당장 정부 지원이 없으면 앞으로 6개월 동안 수십만 기업이 파산할 위험이 있다고 방송은 경고했다.

엄밀히 따지면 이제 월가는 선거 불확실성보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더 우려한다. 하지만 선거와 코로나19 리스크가 동시 다발로 출현하면서 경제를 더욱 옥죌 수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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