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中 때리더니…트럼프, 중국 은행 계좌 소유”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21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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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세금 자료 확보…법인 명의 계좌
트럼프, 꾸준히 中 사업 시도…대개 실패

임기 내내 중국 때리기를 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법인 명의로 중국 계좌를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기록을 입수해 이처럼 보도했다. 이는 기존에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정보에는 명시되지 않았다. 기업 명의로 개설됐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일가가 중국과 이해관계에 있다고 비난해왔다. 공화당 상원은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가 중국 사업가 관련 은행 계좌를 소유했다면서, 이를 외국 정부와의 수상한 연결 고리로 지목한 바 있다.

NYT에 따르면 중국은 영국, 아일랜드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은행 계좌를 유지하고 있는 3개 외국 중 하나다.

지난 10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사업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대선 첫 도전 당시에는 중국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주요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계좌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매니지먼트 L.L.C가 관리했다. 이 업체는 2013~2015년 중국에 세금으로 18만8561달러(약 2억원)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사업은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매니지먼트가 중국에서 신고한 수익은 몇천달러에 그쳤다.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의 변호사 앨런 가튼은 사측이 “아시아에서 호텔 거래의 잠재력을 알아보기 위해” 중국에 사무실을 설립한 후 계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이후 그 사무실은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 통장 계좌는 여전히 열려있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중국 은행에서 계좌가 만들어졌는지 확인해주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중국 최대 국영은행이 트럼프타워의 3개 층을 빌렸으며, 비싼 임대료로 인해 대통령을 둘러싼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꾸준히 중국 사업을 시도해왔다.

2008년 광저우에서 오피스타워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2012년 상하이 사무소 개소로 노력은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최대 국영 기업 중 하나인 국가전력망(State Grid Corp)과 손잡고 베이징에서의 사업을 밀어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대선 운동이 막을 올린 후 몇 달 동안에도 이 거래에서 손을 떼지 않았지만, 국가전력망이 중국 당국의 부패 조사에 휘말리면서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고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사업은 주로 THC중국개발을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매니지먼트가 주도했다고 한다.

다만 세금기록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프로젝트를 추진하려고 만들어진 5개의 소규모 회사에 트럼프 대통령은 적어도 19만2000달러(약 2억원)를 투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외 지역에서 중국인들을 끌어들여 돈을 벌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캐나다 밴쿠버·브리티시컬럼비아 등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텔과 건물들은 많은 중국인 구매자에게 팔렸다. 이 지역은 중국 부동산 투자자가 몰리기로 유명한 곳들이다.

2016년 대선 승리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맨해튼 건물에 있는 펜트하우스를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 샤오옌천에게 1580만달러(약 178억원)에 매각했다. 샤오옌천은 국제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의 고위급 정치 인사와 밀접하다고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금 기록을 통해 재임 첫해인 2017년 이 펜트하우스 판매로 적어도 560만달러(약 63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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