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퇴원하자마자…“난 코로나 면역” 주장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6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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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양성판정 이후 사흘만에 병원서 퇴원
백악관에서 마스크 쓰지 않고 건재함 과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했다가 퇴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면역 가능성을 주장했다.

감염 사실을 알린 날로부터 겨우 사흘이 지난 상황에서 섣불리 완치를 자신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퇴원 후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이제 나는 더 나아졌고 아마 면역됐을 수도 있다(Now I‘m better and maybe I’m immune.)”고 선언했다.

또 이 바이러스가 “당신을 지배하게 두지 말라”고 조언했다.

앞서 올린 트윗에서도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그것이 당신의 인생을 지배하게 두지 말라”고 밝혔다.

월터리드 병원을 떠나기 직전에는 “(대선) 캠페인으로 곧 복귀하겠다. 가짜뉴스는 오직 가짜 여론조사 결과만 보여준다”고 게시했다. 입원 기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14%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질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심기가 불편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새벽 코로나19 양성판정 사실을 알리고 오후 월터리드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사흘 만인 이날 오후 6시38분(한국시간 6일 오전 7시38분)께 퇴원해 병원 정문에 모습을 드러냈다.

건강 상태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문을 나서자마자 오른손을 쥐어 주먹을 흔들어 보였다. 평소와 달리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 마린 원은 이날 6시54분께 백악관에 착륙했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악시오스는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인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도 없이 백악관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주치의인 숀 콘리는 대통령의 상태가 양호하다면서도 “아직 완전히 위기를 벗어난 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줄곧 코로나19 위험성을 경시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이후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더 경솔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스크 착용 권고를 내린 지 100일 만인 7월11일에야 공식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다. 미국 내 하루 신규 확진자가 6만, 7만명에 달하던 시기였다.

이후에도 공식 행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고 질문하는 기자에게 거리가 멀어서 괜찮으니 벗고 질문하라고 짜증을 내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TV토론회에서는 바이든 후보를 향해 “200피트(약 60m) 떨어진 곳에서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다”고 조롱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1만명을 넘어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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