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SNS 이슈 모두 잠재운 긴즈버그 사망…“많은 이들이 상실의 아픔 느껴”

임보미 기자 입력 2020-09-21 13:11수정 2020-09-2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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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긴즈버그의 고향인 뉴욕 브루클린 지자체 건물 앞에서 한 여성이 “우리 엄마는 나에게 ‘여성’이 되라고 말했다. 그녀(긴즈버그)에게 그건 주체적인 자신이 되는 것을 의미했다”라고 적었다. 이 여성은 “딸과 나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를 추모하기 위해 이자리에 나왔다. 그녀는 내가 이 나라가 어땠으면 하고 바랐던 모든 것을 대변했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에릭 애덤스 브루클린 자치구 의장은 빌 드 블라지오 시장에게 시의회 건물 이름을 긴즈버그 대법관을 기리는 의미로 바꾸자고 요청한 상태다.
루스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의 사망이 소셜미디어상 다른 이슈를 모두 잠재워버렸다. 소셜미디어 추적 업체 뉴스윕에 따르면 긴즈버그 사망 이틀 만에 그와 관련된 소셜미디어 상 상호작용(좋아요, 댓글, 공유)이 4100만 건을 돌파했다고 악시오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소셜미디어상 가장 화제를 모은 주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일주일 평균 상호작용 수치가 6200만 건임을 고려하면 이 수치는 긴즈버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준다.

미국 도시 내 폭력, 약탈사태는 8월말 소셜미디어 상에서 관심이 가장 높았을 당시 상호작용 수치가 3500만 건 수준이었고 지난 주에는 그 수치가 910만 건으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폭로로 화제를 모았던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의 책 ‘격노’도 출간 직전인 9월 둘째 주 상호작용 수치가 1440만 건으로 가장 높았고 이후 수치는 170만건대로 뚝 떨어졌다. 악시오스는 “긴즈버그 관련 소셜미디어 활동이 수 주간 도시 폭력사태, 코로나19 등으로 뒤덮였던 다른 주제들을 잠재웠다”고 평했다.

이는 긴즈버그의 삶이 남긴 유산과 그의 후임을 둘러싼 정치적 분쟁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 반영한다. 1993년 긴즈버그 대법관을 임명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CNN에 출연해 대선 전 후임 대법관 임명 절차를 서두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상원을 “천박하게 위선적”이라고 비판하며 “맥코널은 대선 10달 전 (대법관 지명을) 유권자들에게 선택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해놓고 이제 대선 50일 전에 대법관을 임명하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첫 번제 우선 가치는 권력이다. 이들은 대법원에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가장 많은 법관을 밀어 넣으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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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긴즈버그 대법관을 자신의 결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람에 대해 가장 먼저 생각할 줄 아는 법률가로 기억한다고도 전했다. 그는 “대법원에 임명할 사람은 공평하고 사람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으로 결정하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긴즈버그는 자적 법적 논쟁 속에서도 자신의 결정이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절대 잊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긴즈버그의 사망으로 전 연령의 여성들이 ‘롤 모델’의 상실을 애도하고 있다”며 “여성들의 이 슬픔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후임으로 보수 대법관을 임명하려는 것을 반대하는 진보 세력의 슬픔과는 결이 다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NYT는 긴즈버그의 죽음은 “전 연령을 통틀어, 특히 밀레니얼 세대들에게까지 페미니즘의 아이콘이었던 대모의 상실”과 같다며 “많은 여성들, 젊은 학생들이 개인적인 상실의 아픔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긴즈버그는 미 대법원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이자 동시에 맹렬한 여성 인권운동 운동가로 활동하며 젊은 세대들에게도 많은 지지를 받았다. 젊은 세대는 긴즈버그에게 ‘노토리어스 B.I.G’이라는 랩퍼의 이름에서 따온 ‘노토리어스 R.B.G’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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