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호텔서 독살시도 당했나…“객실 물병서 노비촉 검출”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17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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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진 "쓰러진 직후 객실 증거 모두 수거해 독일 보내"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의식을 잃기 전 머무른 러시아의 호텔 방에서 신경 작용제 노비촉이 묻은 물병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 BBC 등에 따르면 나발니의 보좌진은 17일(현지시간) 나발니가 쓰러지기 전 묵었던 시베리아 톰스크의 호텔 객실에서 물병을 수거했는데 여기에서 노비촉의 흔적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보좌진은 지난달 나발니가 갑자기 쓰러진 직후 호텔 방에서 증거가 될 만한 것들을 모두 수거해 나발니의 치료를 맡은 독일 의료진에 보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의 조사는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보좌진은 “2주 뒤 독일 연구진이 톰스크에서 수거한 물병에서 노비촉의 흔적을 발견했다”며 “나발니를 검사한 다른 연구소 3곳 역시 그가 노비촉에 중독됐다고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러시아 야권의 핵심 인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앞장서 비판했다. 그는 전달 20일 러시아에서 항공편으로 이동 중 독극물 중독 의심 증상을 보이며 갑자기 쓰러졌다. 이후 독일 정부의 지원 하에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나발니는 지난 7일 혼수 상태에 빠진지 18일 만에 깨어나 점차 상태가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는 나발니의 몸에서 러시아가 개발한 신경 작용제 노비촉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국들은 나발니에 대한 독살 공격이 있었다고 보고 러시아에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 사건과의 연루를 부인하면서 노비촉이 사용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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