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해결 어려운 이웃 위해” 차고에 푸드뱅크 차린 실직 요리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6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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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자신도 실직했지만 이웃 주민들을 위해 자신의 차고를 푸드뱅크로 만든 한 남성의 사연이 울림을 주고 있다.

5일(현지 시간) CNN은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빌에서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이웃을 위해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바니 코리건을 소개했다. 케이터링(출장음식) 업체를 운영했던 코리건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4월 사업을 접었다.

일자리를 잃고 집에 있던 코리건은 많은 사람들이 실직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보게 됐다. 그는 집 앞 잔디밭에 작은 목재 서랍장을 만들고 그 안에 통조림 등 쉽게 상하지 않는 음식을 넣어뒀다. 그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고도 그냥 앉아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나눔을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소식이 알려지자 5개월 만에 수백 건의 기부금이 모였다. 더 이상 서랍장에 기부 받은 음식과 생필품을 넣어두기 힘든 지경에 이르자 코리건 씨는 차고에 푸드뱅크를 만들었다. 현재 그가 운영하는 푸드뱅크는 2주에 한 번 씩 60명 이상에게 식료품을 제공하고 있다.

CNN은 코리건 씨의 푸드뱅크는 일반적으로 푸드뱅크에서 취급하는 레토르트나 통조림뿐만 아니라 야채와 과일 등 신선식품도 구비해 놓고 있어 특별하다고 전했다. 코리건 씨는 “편의점처럼 운영하려 한다. 필요한 물품이 있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여기에 와서 물건을 골라가면 된다”고 뉴저지닷컴에 말했다.

코리건 씨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실직했지만 아내는 계속 일을 다녀 다행히 푸드뱅크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CNN에 말했다. 그는 “그저 작은 사랑을 전하는 것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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