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에 떼죽음 당한 돌고래 사체가 해변으로 밀려왔다. 주민들은 한 달여전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에 따른 환경 파괴 탓이라고 분노하고 있다.
26일 BBC 방송에 따르면 모리셔스 주민 닌틴 지하는 이날 아침 해변에서 떠밀려온 돌고래 사체들을 발견했다. 사체는 최소 13구에 달했다. 돌고래는 이 지역서 서식하는 쇠돌고래(상괭이)종으로 보인다.
모리셔스 해안서 돌고래가 떼죽음을 당한 건 좌초된 일본 선박에서 기름이 유출된 지 한 달여만이다.
일본 미쓰이상선 소속 벌크화물선 와카시오호는 지난달 25일 모리셔스 해안 산호초에 걸려 좌초됐다. 이후 지난 6일부터 파괴된 탱크에 저장돼있던 기름이 바다로 유출되며 일대에 비상이 걸렸다. 미쓰이 측은 와카시오에 적재돼 있던 벙커유 3800톤과 디젤유 200톤 중 1000톤이상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가 난 곳은 풍광이 아름다운 모리셔스 해안중에서도 천혜의 해안으로 꼽히는 블루 베이 국립 해상공원 지역이다. 온갖 산호초와 희귀 어종에 람사르가 보존지역으로 규정하는 습지가 가득하다. 그러나 유출된 기름이 해안을 덮으며 모리셔스는 국가적 재난에 직면했다.
주민들은 특히 지난 24일 두 동강 난 선박의 뱃머리를 수장시킨 결정에 분노했다. 수장된 지역이 돌고래의 서식처이기 때문이다.
지하는 BBC인터뷰에서 “많은 비정부기구, 어민, 전문가들이 돌고래들의 고향 같은 곳에 배를 침몰시키면 안된다고 말했는데 당국은 또 한 번 나쁜 결정을 했다”고 비난했다.
모리셔스 어업부는 현재까지 돌고래 13마리가 숨지고 그 외도 많은 수가 약해지고 죽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아프리카지부는 “수천 종의 해양생물이 오염된 바다에 수장될 위기에 놓이고 이로 인해 모리셔스의 경제와 식량안보, 건강에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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