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이방카에 ‘뱀같은 인물’이라 말해…둘이 영역다툼”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26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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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측근이었던 월코프, 신간저서에서 폭로

미국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이자 선임고문인 이방카와 백악관 내에서 치열하게 영역다툼을 벌였으며, 서로를 깎아내리려 했다고 스테퍼니 윈스턴 월코프가 다음달 1일 출간될 새 책에서 주장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멜라니아의 측근이던 월코프는 ‘멜라니아와 나’(Melania & Me)라는 책에서 “멜라니아는 비서실장을 교체하려는 것에 대한 간섭을 놓고 이방카와 크게 다툰 후 이방카와 그 측근들에 대해 ‘뱀들’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대통령 가족 내 갈등에 대한 뉴스는 멜라니아가 25일 밤 워싱턴에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지지 발언을 준비하는 가운데 전해졌다. 이방카는 27일 자신의 재선을 위한 당의 후보 지명을 수락할 때 트럼프 대통령을 소개할 예정이다.

월코프의 ‘멜라니아와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가 대통령에 대해 폭로한 베스트셀러 ‘너무 많이 갖고서도 결코 만족할 줄 모르는 : 우리 가족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었는가’(Too Much and Never Enough: How My Family Created The World‘s Most Dangerous Man)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출간된다.

’멜라니아와 나‘의 사본을 미리 입수한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지난 2016년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지난 공화당 전당대회 때 자신의 연설이 미셸 오바마의 연설을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 뒤에 릭 게이츠 전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장이 있고, 다시 그 뒤에는 이방카가 있는 것으로 의심했다.

당시 표절 의혹에 대한 책임은 멜라니아의 한 측근이 지었지만, 월코프는 “이방카가 컨트롤하는 릭이 멜라니아의 연설문을 작성했다면, 그 중대한 실패를 초래한 배후에 이방카가 있다는 의미가 아닌가”라고 썼다.

윌코프는 이방카가 릭 게이츠를 이용하면서까지 공식 행사에서 멜라니아의 자리를 빼앗으려 한 인물로 묘사했다.또 “이방카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격분한 멜라니아가 “내 영역에 아무 때나 드나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썼다.

사이먼&슈스터 출판사에 따르면 뉴욕 상류사회의 이벤트 기획자인 월코프는 2003년부터 멜라니아 트럼프를 알고 지냈다. 월코프는 멜라니아를 위해 무보수 보좌관으로 일하며 행사를 조직하고 연설문 작성과 정책 구상도 만들냈다.

윌코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계획에도 관여했는데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와 뉴욕, 뉴저지, 워싱턴DC 당국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자금 유용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18년 2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09년 취임식 때의 약 2배인 1억700만 달러(약 1271억원)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비용 가운데 2600만 달러 가까이가 월코프의 이벤트 업체에 지급됐으며 윌코프도 개인적으로 162만 달러를 받아 이 중 50만 달러를 은행에 맡겼다고 보도했었다.

이러한 NYT의 보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자 월코프는 백악관을 떠났는데, 멜라니아는 당시 윌코프를 변호하지 않았다. 사이먼 앤 슈스터는 ’멜라니아와 나‘가 자신이 거의 파괴됐다고 배신감을 느낀데 대한 윌코프의 반발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숱한 혼외관계를 떠벌린 것에 대해 멜라니아은 “어떤 사람과 결혼했는지 잘 알고 있다. 아들 배런만이 내 관심사”라고 말했다고 윌코프는 책에서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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