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자 참수한 ‘IS 비틀즈’, 사형 면했다

  • 뉴시스

2018년 시리아서 붙잡은 英출신 남성들
美법무, 英내무에 서한…"기소 협조하라"

영국식 영어를 구사해 ‘IS 비틀즈’라는 별칭을 얻은 영국 출신 이슬람국가(IS) 대원 2명이 사형을 피했다.

CNN, BBC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윌리엄 바 미국 법부장관은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에 서한을 보내 “영국이 우리의 상호법적지원협약(MLAT) 요청을 승인한다면 미국은 영국 출신인 알렉산다 아몬 코티와 엘 샤피 엘셰이크에 사형을 구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코티와 엘셰이크는 IS 고문부대 대원 출신으로 2018년 1월 미군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민주군(SDF)에 붙잡혔다.

웨스트 런던 출신 남성 4명으로 구성됐던 IS 고문부대 대원들은 2011년 스페인의 사진 기자 리카르도 비야누에바 납치 사건, 2014년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틀로프 참수 사건 등을 영상으로 공개하며 악명을 떨쳤다. 영국식 억양으로 인해 ‘IS 비틀즈’라는 별칭도 붙었다.

미국은 시리아에서 나포한 두 대원을 즉각 미국에 억류시켰다.

영국도 두 사람의 국적을 박탈하며 보호를 포기했다. 미국에서 진행될 재판에서 이들이 유죄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엘셰이크 측의 가족이 “영국은 국제적으로 사형을 반대하고 있는 국가”라며 법적 공방을 시작하며 재판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엘셰이크 측의 가족은 “영국 정부는 범죄자의 정보를 제공할 때 용의자에 사형을 구형해서는 안 된다는 확답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영국 대법원도 “영국이 제출한 주요 정보를 사형 구형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미국의 요청은 불법”이라고 판결을 내렸다.

이에 현재 영국 정부는 “사형에 반대하는 것은 영국의 오랜 입장”이라면서도 “미국의 형사 기소를 돕는 게 우선이다”는 입장이다. 또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두 요원을 미국의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용할 예정이라면 영국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 장관의 서한 역시 사형을 구형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영국의 정보를 요청하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한편 미 법무부는 올해 10월까지 이 두 사람의 법적 절차를 미국에서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이들을 이라크로 보낼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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