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美부통령 텍사스 집회서 ‘성가대의 마스크 미착용’ 논란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9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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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공연 중엔 마스크 착용…발언 땐 벗어
워싱턴주 성가대서 집단감염 보고되기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급확산하고 있는 텍사스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100명이 넘는 성가대가 합창하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텍사스 댈러스의 한 침례교회에서 열린 ‘자유집회 축하 행사’에 참여했다. 주최 측은 장소의 수용인원은 3000여명으로, 이날 행사엔 220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의 절반 정도는 이날 마스크를 착용했다. 주최 측의 강력한 권고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100명이 넘는 성가대는 몇 차례 합창을 하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CNN은 “합창단원은 합창을 마친 뒤 자리에 앉을 때 다시 마스크를 착용했고 그들 사이엔 공간이 있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인) 2m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와 성가대 공연 동안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발언을 할 때에는 마스크를 벗었다.

워싱턴주에선 122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심층 보고 대상이 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리허설에 참여한 단원의 87%가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방송과의 인터뷰에선 “국민들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대해 주정부나 지방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면서 “모든 주가 각각 독특한 상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는 최근 미국 최대 코로나19 확산지 중 한 곳이다.

주 보건당국 자료에 따르면 이날 현재 텍사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만8700여명, 사망자는 2300여명, 회복한 사람은 7만9000여명이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조기 경제 재개를 강행했으나 최근 상황이 악화하자 지난 26일 이를 중단하고 새로운 규제 조치를 취했다. 주점의 술 판매를 금지하고 식당 수용인원은 50%로 제한했다. 별도의 승인이 없는 한 100명 이상의 야외 모임도 갖지 못하도록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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