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기저질환 있으면 코로나19 사망 확률 12배 높아”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6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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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당뇨·폐질환자 특히 위험
"기저질환 있으면 20~30대도 안심 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 중 심장병이나 당뇨, 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사망 가능성이 건강한 사람보다 12배나 높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CDC는 또 이번 보고서에서 기저질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6배 많다는 연구 결과를 함께 내놓았다.

CDC는 지난 1월22일부터 5월30일까지 각 주(州)와 미국령 등에서 보고된 17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10만3700명 관련 데이터를 취합해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또 인구 대비 코로나19 감염자 비율은 백인보다 유색 인종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DC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60만명의 코로나19 환자 중 백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6%로 집계됐다. 미국 전체 인구에서 히스패닉이 차지하는 비중은 18%이지만, 코로나19 환자들 가운데 히스패닉은 33%를 차지했다. 또 흑인 환자(미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13%)는 22%를 기록했다. 또 미국 원주민 환자는 1.3%로 이들이 미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2배 가량 높았다.

다수의 대도시에서 흑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서 당뇨병, 비만, 심장병을 앓는 사람들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들 지역서 거주하는 주민들은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낮고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비율도 높다고 CDC는 전했다.

CDC가 지난 3월1일부터 입원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통계를 취합한 결과, 미국 원주민들이 코로나19로 입원하는 비율은 백인보다 5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흑인과 히스패닉도 백인보다 4.5배, 4배 높았다.

코로나19 환자들 중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32%로 집계됐으며, 당뇨(30%)나 만성 폐질환(18%)이 있는 환자들의 비중도 높았다.

CDC는 코로나19는 노인들에게 더 위험하지만,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령대와 관계 없이 질병이 있는 사람들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약 45%가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는 건강에 이상이 없었던 환자 중 7.6%만 병원에 입원한 것과 대비된다고 CDC는 전했다. 또 기저질환자 중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의 비율은 19.5%로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1.6%)보다 사망률이 12배나 높았다.

특히 20, 30대의 경우에도 기저질환이 있다면 같은 연령대의 건강한 사람보다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확률은 6배나 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은 특정 인구 집단에서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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