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로 꺼져 버려”…美백인여성 인종차별 폭언 영상 논란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13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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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영상 갈무리
CNN 영상 갈무리
미국에서 한 백인 여성이 필리핀계 여성에게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퍼붓는 영상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해안도시 토런스 소재 한 공원에서 운동하고 있던 필리핀계 여성 ‘셰리’는 최근 자신을 향해 “네가 왔던 아시아 국가로 꺼져 버려!”라고 소리치는 백인 여성 노인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다.

CNN은 피해 여성이 추가 괴롭힘을 당할 것을 우려해 ‘셰리’라는 이름으로만 신원을 공개한다고 전했다. 셰리는 “SNS에서 인종차별 얘기를 많이 보고 듣긴 했지만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셰리는 “나는 당시 운동 중이었다. 계단을 오르내리기 좋아해서 가장자리에서 뛰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여성이 와서 내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셰리가 촬영한 영상 속에서 백인 여성은 “우리 가족이 네 엉덩이를 걷어찰 것”이라며 “여기는 네가 있을 곳이 아냐! 여긴 네 집이 아니고 우리는 네가 여기 있는 걸 원하지 않아”라고 윽박질렀다.

백인 여성은 계속 “이 세상에서 썩 꺼져, 이 주에서 꺼져”라며 “어디든 네가 왔던 아시아 국가로 꺼져 버려”(go back to whatever f****** Asian country you belong in)라고 폭언했다.

셰리는 CNN에 “나는 지금 이곳이 안전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하와이를 생각나게 하는 곳이었는데 이젠 외출조차 하기 싫다”고 토로했다.

토런스 경찰은 셰리가 지난 11일 범죄 위협을 느꼈다고 신고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영상 속 백인 여성의 신원을 알고 있다면서도 확인하지는 않았다.

알렉산더 마르티네스 토런스 경찰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공원이 안전한 곳으로 느껴지도록 해당 사건에 대한 정보를 수집 중이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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