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리, 현직 최초 부패혐의 재판 출석…“정치적 쿠데타”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25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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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부패 등 혐의로 법정에 출석했다. 이스라엘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인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형사 재판을 받은 이스라엘 첫 현직 총리라는 불명예도 짊어지게 됐다.

24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후 이스라엘 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자신이 이끄는 집권여당 리쿠드당 소속 의원들을 대동한 채 출석해 부패 등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그와 지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피소를 두고 ‘정치적인 쿠데타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에게 유리한 기사를 대가로 언론계 거물에게 특혜를 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뇌물 수수와 배임, 사기 등 기소 사실과 관련해 양형 거래를 할 의향이 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좌파 언론인과 작당한 검찰과 경찰내 인사들이 뚜렷한 근거없이 사건을 날조했다”며 “(그들의 목표는) 강한 우파 총리를 몰아내고 우파 진영을 국가 지도부에서 추방하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총선과 3차 재선거를 앞둔 지난해 4월과 지난 3월 검경이 자신에 대해 기소 의견을 내거나 또는 기소 결정을 한 것을 언급하면서 “그들은 내가 총리직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모든 것을 했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리쿠드당이 3차 재선거에서 1당이 된 것을 두고 자신에 대한 ‘신뢰 투표’이자 자신을 수사하고 기소한 사람들에 대한 ‘불신임 투표’라고도 선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재판을 생중계할 것도 거듭 촉구했다. 앞서 재판부는 생중계 요구를 기각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첫 공판에 출석한 직후 우파 성향 방송과 인터뷰에 나서 자신의 무죄를 거듭 주장했다. 한때 네타냐후 총리의 최대 정적이었지만 연정 동반자가 된 베니 간츠 카홀라반(청백)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는 무죄추정을 받을 자격이 있다. 공정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지원사격을 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에 반대하는 야당 성향 시민들은 이날 법원 밖에서 반(反)네타냐후 시위를 벌였다. 네타냐후 총리 사건의 다음 공판은 오는 7월19일 열린다. 재판부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공판에 출석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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