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정치 행사 ‘양회’, 21일 개최…코로나 여파로 달라지는 점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9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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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열리는 중국의 최대 연례 정치 행사 양회(兩會)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삼엄한 경비 속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19일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양회는 감염 여부 검사가 음성으로 나와야 참석할 수 있고 현장취재를 제한한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양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가리는 핵산 검사를 시행한다.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양회 참석 대표단 5000여 명은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전 핵산 검사를 받았으며 외부와 접촉이 금지됐다. 이들은 베이징에 도착 뒤에도 전용 차량으로 호텔로 이동해 격리된다. 대표단이 이용한 열차와 항공편 승무원들도 핵산 검사를 받고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회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한국의 국회 격)와 전국정치협상회의(국가자문기구)를 가리킨다. 매년 3월 개최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21일부터 28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다. 장예쑤이(張業遂) 전국인대 외사위원회 주임은 중국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참석자들의 건강을 위해 대회 일정과 행사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명보에 따르면 양회 현장 취재단 규모도 제한해 추첨을 거친 소수만 양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에 들어갈 수 있다. 당첨된 기자들은 현장 취재 하루 전에 핵산 검사를 받고 지정된 장소에서 격리될 예정이라고 명보는 전했다. 참석자들과 인터뷰, 기자회견등 대부분 취재 활동은 화상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베이징시는 중국 내 다른 지역과 달리 ‘전시 상태’를 선포하고 시내 거주단지의 출입을 제한하는 폐쇄식 관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19일부터 30일까지 베이징 중심부인 인민대회당 인근 도로에서 베이징 이외 지역 번호판을 단 차량 운행을 금지한다. 불꽃놀이 폭죽 판매·배송과 드론 등의 비행도 금지된다.

베이징에 도착하는 열차와 차량 승객은 보안검사와 체온 검사를 두 차례 거쳐야 한다. 중국 각지의 기차역에서는 칼과 인화성 물질 등 금지 물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했다. 베이징으로 배송되는 택배도 보안 검색 수준을 높여 배송이 지연된다.

한편 1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양회 개막 하루 전인 20일 취임식을 열고 집권 2기를 시작한다. 코로나19 이후 중국-대만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이를 둘러싼 미중 충돌도 격화되는 상황에서 차이 총통이 중국에 내놓은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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