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대결장된 WHO 총회…사무총장 “팬데믹 평가, 적절한 때 착수”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19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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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겸손함을 가르쳐줘"
"최대한 조속히 적절한 때 독립적 평가 착수"
시진핑 "팬데믹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18일 화상으로 개최된 세계보건기구(WHO)의 총회가 사실상 미국과 중국의 대결장으로 변질된 가운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과정에 대한 평가를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무총장은 이날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 연설에서 “너무나도 작은 미생물에 의해 전 세계가 겸손해지게 됐다. 이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쳐줬다면, 그것은 바로 겸손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6개월전만해도,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들이 무시무시한 침묵 속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는 건 상상조차 할 수없는 일이었다. 상점들, 식당들, 학교와 직장들이 문을 닫았다. 세계여행이 멈췄다. 단순히 악수를 하는 행위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일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것을 다해야한다고 말하는 평가는 필요없다. 그동안 얻은 경험과 교훈을 돌아보고 국가적·세계적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비와 대응 개선을 위한 권고를 하기 위해 최대한 조속히 적절한 때에 독립적 평가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번 회의를 앞두고 단계적 절차를 통한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종합적인 평가를 요청하는 결의안이 제안된 것을 환영한다”며 “진정으로 종합적이기 위해선 평가가 선의 하에 모든 행위자들의 전반적 대응을 망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22개국이 WHO에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종합적인 평가’를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마련했다.결의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끈 국제적 코로나 19 대응으로부터 얻은 경험과 교훈을 재검토하기 위해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종합적인 평가 과정”을 촉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개막연설에서 코로나 19 대응과정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 지지를 나타냈다. 다만 코로나 19 확산을 막은 다음에 하자는 단서를 달았다.

그는 “우리는 개방성, 투명성,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왔으며, WHO와 각국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왔다. 또 가능한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코로나 19) 염기서열을 공개했고, 세계와 치료경험을 공유했다. 우리는 필요한 모든 국가들을 지지하고 지원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19 대응 과정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에 동의하지만 팬데믹이 마무리될 때까지 조사개시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엘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이번 발병 사태가 통제불능에 빠진 주요 원인 중 하나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며 “이 기구는 세계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취득하지 못했고 그 실패로 인해 많은 생명이 희생됐다”고 말했다. 또 중국을 사실상 겨냥하면서 “이 사태를 숨기려는 명백한 시도로 적어도 한 회원국이 그들의 투명해야할 의무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전 세계에 막대한 비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에이자 장관은 WHO가 정보 공유와 투명성을 증진해야 한다는 핵심적 임무를 이행하는 데도 실패했다며 “현상 유지는 용납할 수 없다. WHO는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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